늙은 엄마 백로의 사냥법"게으름뱅이물고기 찾습니다"
철새들의 쉼터가 돼버린 청계천
오늘은 백로 엄마가 사냥에 나섰습니다
늘그막에 세 쌍둥이를 낳은 터라 몸도 마음도 지쳤는데요.
살금살금 걷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힘들어서 그렇답니다
보이시나요? 팔다리가 유난히 말라 보이지 않나요?
벌써 여러 번 허탕을 친 탓에 더 이상 실패는 없어야 하는데요.
오늘따라 물살이 빨라 벌써 몇 번이고 사냥에 실패했습니다.
이럴 때 관건은 느릿느릿 움직이는 물고기를 찾는 것이라고 하는데요.
보이시나요? 엄청 집중해서 물속을 쳐다보는 모습이....
드디어 천천히 움직이는 게으른 물고기를 발견했습니다.
그래 결심했어! 네가 우리 아가들의 밥이 돼야겠다
온 힘을 다해 몸을 던진 백로는 드디어 사냥에 성공했습니다.
도망치려고 발버둥 치는 게으른 물고기가 보이시나요?
하지만 어림없습니다.
목에서도 꿀렁거리는 물고기.
발버둥 치는 모습이 안쓰럽지만 절실하긴 마찬가집니다.
백로는 일단 목구멍으로 물고기를 삼켰는데요.
이렇게 몸에 넣은 후 새끼들에게 가서 토해서 먹입니다.
머리부터 삼켜야 토했을 때 새끼들이 먹기가 좋다는데요.
백로 엄마는 새끼들이 좋아할 생각이 미소가 멋집니다.
이게 웃는 표정 맞냐고요? 맞습니다. 좋아 죽는 표정이에요.
이렇게 사냥에 성공한 백로는 응원해 준 사람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하늘로 날아갔답니다.
게으름뱅이 물고기가 많아졌으면 하는 기도를 하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