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생활을 오래 하다 보면 느끼는 것이, 한국은 참으로 요긴한 것들이 많고 싸다는 것이다. 특히 우리가 미국에 온다고 해서 내가 자고 나라온 모든 습관까지 바뀌는 것도 아니고 또 문화적 특성을 버리거나 바꿀 필요도 없기 때문에, 어차피 큰 짐을 싸서 나오는 것인 만큼 한국에서 가져오면 결국엔 빛을 발할 몇 가지 아이템을 적어보고자 한다.
첫 번째 밥통
사실 밥통만큼 미국에서 사면 비싸게 느껴지는 것도 없다. 중국제 싸구려 밥통들도 있고 미국산 밥통도 있지만 영 밥맛이 시원치 않다. 그런 만큼, 한국산 밥통을 한 번 사면 최소 몇 년은 쓴다는 생각으로 하나쯤 괜찮은 녀석으로 장만해 오는 것도 좋다. 그리고 같은 제품이라도 미국에서 구매할 시에는 가격차가 상상 이상으로 많이 나는 만큼, 어찌 보면 돈을 아끼는 방법이다.
둘째로 전기장판
미국은 온돌이 없다. 그리고 온풍이 나오는 난방시스템은 당신의 기관지를 바로 건조하게 만들어 줄 최악의 조건이다. 특히 한겨울에 난방을 틀지 않을 수도 없는 노릇인 만큼, 따듯한 잠자리를 위해서라면, 한국산 전기장판만 한 것이 없다. 사실 많은 분들이 전기장판의 해악에 대해 이야기하는 경우가 있는데,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그걸 안 쓰고 버텼을 때의 해악이 더 많다.
셋째로 옷 수선
한국만큼 손기술 뛰어나신 어머님들이 즐비한 수선집은 미국에 많지 않다. 그리고 뛰어난 수선집 대부분이 한국분들이 운영하는 곳이다. 가격 또한 한국보다 몇 배는 비싸고 오래 걸린다. 그런 만큼, 내게 수선이 필요한 옷들은 최대한 한국을 떠나기 전에 모조리 끝마치고 오는 것이 좋다.
네 번째로 국제 운전 면허증
미국에 와서 바로 운전면허를 따러 갈 시간이 있다면 그것도 좋지만, 우선 대부분의 주에서 유효하게 쓰일 수 있는 국제 운전 면허증을 발급해 가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서부처럼 대부분이 운전을 해야 생활이 가능한 도시에서는 가까운 마트를 가더라도 차를 써야 한다.
출국 전 종합 건강검진은 필수.
사실 미국에 와서 회사가 제공하는 믿을만한 의료 보험을 지니고 있다고 하더라도, 한국 회사처럼 연례 종합 검진을 하거나 하지는 않는다. 미국에서는 병원을 주로 아픔을 느끼면 방문하는 게 일반적이지, 어디 아픈 곳은 없나 정기적으로 체크를 위해 방문을 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그런 만큼 출국 전에 혹시나 하는 마음의 불안을 줄이고 또, 실제로 아픈 곳이 있다면 치료하고 나갈 수 있도록, 건강검진을 꼭 받고 가도록 하자.
또한, 비상약을 챙겨가는 것도 아주 현명한 일이 될 것이다.
타향에서는 언제 어떻게 아플지 모르는 일이고 또한, 아프더라도 미국 병원에 가는 것에 괜히 겁먹게 되는 게 인지상정이다. 그런 만큼 간단한 해열제 혹은 배탈약 그리고 각종 밴드 및 근육통 파스 같은 것들은 최대한 구비하고 가는 것도 현명한 일이 될 것이다. 속이 안 좋을 때 손을 따는 침을 챙겨가는 것도 요긴할 것이다.
이 외에도 미국 생활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 알아두면 좋을 팁이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내가 이 정도를 알고 첫발을 내디뎠다면 어땠을까' 하는 마음으로 최대한 여러 가지 부분에 대해 적어 보고자 했다. 여러분들도 차분한 마음으로 필요한 아이템 리스트를 만들어 준비해 간다면, 다른 미국 생활 초심자 분들보다 더 안정적인 시작점을 맞이 할 수 있지 않을까?
글쓴이 '쌩스터' 소개
'디자이너의 생각법;시프트'라는 책을 출간했습니다.
현재는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클라우드 + 인공지능(Cloud + AI) 부서에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일하고 있고, 얼마 전까지는 뉴욕의 딜로이트 디지털(Deloitte Digital)에서 디자인과 디지털 컨설팅을 했습니다.
'디자이너의 생각법; 시프트' 책 링크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4965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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