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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ngster Feb 07. 2018

직접 경험하고 배운
영어 실력 증진 노하우

영어 실력을 늘리는 단계별 접근법

많은 분들이 디자이너로 미국 진출에 성공한 후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은 과연 무엇일까? 여러 부분이 어려움으로 다가오겠지만, 아마 회사 생활 시 사용하게 될 영어 커뮤니케이션을 발전시키는 일일 것이다. 여러 상황과 콘텍스트에 따라 변화무쌍하게 바뀌는 커뮤니케이션 패턴을 단 몇 가지의 정형화된 템플렛으로 정복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우리가 반드시 늘려야 하는 이 영어 실력을 어떤 식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지에 대해 큰 틀을 먼저 잡고 가는 것은 상당히 중요할 수 있다. 완벽하게 정답일 순 없지만, 지난 10여 년의 미국 생활을 통해 직접 경험하고 느낀 몇 가지 단계별 노하우를 공유해 보고자 한다.


초급 단계, 할 말은 일단 뱉고 봐라.

프로젝트를 진행 함에 있어 초창기에 사고의 유연한 확장을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엄격한 가치 판단 없이 자유로이 개진하는 것은 기본 원칙이다. 특히 브레인스토밍과 같은 단계에서 미국 인들은 정말 쉼 없이 이야기한다. 한국처럼 윗사람이 이야기할 때 함께 이야기하는 것이 딱히 결례도 아니고, 한 발 더 나아가 다른 이들의 말을 끊고 자기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하는 것 마저도 관대하다. 그리고 진행되는 대화의 주제 전환들이 상당히 빨리 변화하는 만큼 제때 말을 하지 못하면 머릿속으로만 단어를 조합하다가. 끝나는 경우가 10에 9 이상일 것이다. 한 마디로 잘 못하면 한 마디도 뱉지 못한다는 뜻이다. 

그저 말 할 타이밍을 못 잡았을 뿐인데 말이죠.ㅎㅎ

그런데 영어권 문화에서 말이 너무 없을 때 처음에 예의상 한두 번 정도는 배려 차원에서 이해해준다. 하지만 지속될 경우 내가 말이 없는 이유를 내가 영어를 못하기 때문이 아니라, 참여할 의사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만큼 억지로 한 두 마디라도 곁들이는 법을 배우는 것이 좋다. 하다못해 Yes, Cool, Right 등의 추임 세라도 내는 것이 좋다. 


그리고 당장 머릿속의 영어 문장이 조합이 되지 않았더라도, 브로큰 잉글리시를 내뱉다 보면 차차 문장의 완성도도 올라갈 것이다. 처음부터 완벽한 영어를 구사해 대화하겠다는 생각은 아예 안 하는 것이 좋다. 대충 뜻이라도 맞으면 이야기하고 보는 것이 훨씬 효과적일 수 있다.



중급 단계, 단어 하나라도 더 알아야 반응시간도 짧아진다.

예전 어른들이 영어 공부를 할 때 영어사전을 처음부터 끝까지 딸딸 외웠다는 말을 자랑삼아하시는 말을 어렵지 않게 들어봤다. 사실 그 말을 들었을 때 나는 굳이 그렇게 어렵게 공부를 해야 타국어를 익힐 수 있나 했었다. 하지만, 밥상을 차리려면 냉장고에 재료가 있어야 하며, 다양한 음식을 만들려면 그만큼 많고 다양한 식재료가 필요한 법이다. 물론 우리가 옛날식으로 영어 사전을 통째로 외울 필요는 없다. 하지만 우리가 일을 하며 많이 쓰게 되는 단어 혹은 업계 관련 아티클 등에서 접할 수 있는 단어를 한 곳에 정리해 나만의 라이브러리를 만드는 것은 쉽지만 아주 효과적인 방법이 될 것이다. 


모르는 단어들, 기억해야 할 문장들을 적어 보자.

어떠한 프로젝트를 시작하든 간에 우리가 모든 단어를 알고 시작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그리고 함께 일하는 사람들의 성향과 직종에 따라 우리가 프로젝트 기간 동안 계속해서 사용할 단어들도 다양할 것이다.


Sprint(프로젝트 진행 단위), Integrated(접목된), Engage(진행하다), Manipulate(변환시키다), Usability(사용성), Audit(검사), Quality assurance(품질 보장) 등등 디자인 프로세스를 진행하며 알게 된 단어들을 계속 쌓아가다 보면 언제든 꺼내 조합해 쓸 수 있는 냉장고가 될 것이다. 


꺼내 드세요. 생각날때.

상황과 프로젝트에 따라 약간은 다르게 쓰일 수 있는 뉘앙스들을 함께 기록해 보고, 그 단어들을 내가 꺼내먹기 쉽게 정리해 보자. 그러 다보 먼 어느새 내 영어 실력도 통통하게 살쪄 있을 것이다.



고급 단계, 직설보다는 간접 화법으로 이야기 하자.

사실 이 간접 화법에 대한 탐구는 어느 정도 수준 이상의 커뮤니케이션 레벨에 도달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왜냐하면 구조적인 면에서 더 복잡한 문장인만큼 일단 구사하기가 쉽지도 않다. 하지만 이 간접화법형 영어야 말로 진정한 프로페셔널 혹은 비즈니스형 영어라고 볼 수 있다. 내가 어떠한 주제나 상황에 갖고 있는 어떠한 의견을 1차원적으로 이야기하기보다는 한 단계 포장해 완곡한 표현을 쓰는 것을 회사 생활을 하다 보면 대화 속에서 일상적으로  접할 수 있다.


단순한 예시로,

I like this idea. 

(나는 이 아이디어가 좋다.)

보다. 

I was thinking, it would be great, if we are considering this direction. 

(제 생각에는 이 방향을 고려해 봐도 좋을 것 같네요.)

같은 식으로 말이다.


혹은 내가 무슨 대답을 해야 할 때,

‘I think ———‘(내 생각은)도 좋지만,

‘If I may’ (제가 감히 이야기하자면) 

같은 말로 시작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사실 미사여구가 많다고 더 좋은 영어 일리 만무하지만, 문장의 구조를 발전시켜 커뮤니케이션하는 것을 그들은 하나의 매너라고까지 생각하는 경향이 분명히 있고, 때로는 타인의 감정을 너무 직설적인 방법으로 전달을 받을 때 부담스럽게 느낄 수 있다. 격식 없는 대화는 문화와 언어를 떠나 친한 친구 사이 일 때는 당연히 선호된다. 그들 사이에 차려야 할 격식이 크게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과사의 언어는 분명히 다른만큼 우리가 내 감정이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격이 없는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회사에서 지속적으로 구사한다면, 당신이 중요한 미팅 혹은 클라이언트 프레젠테이션에 들어갈 확률은 계속해서 줄어들 수밖에 없다.  



사실 우리는 다른 언어 다른 문화권에서 성인이 될 때까지 나고 자라온 외국인인 만큼, 새로운 언어를 나이가 들은 후에 처음 받아들이고 발전시켜 나가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미국 혹은 영어권 국가에서 우리가 새로운 인생의 2막을 시작하기 위해 준비해 왔고, 어느 정도 진척된 상황이라면, 우리에게 주어진 옵션은 하나다. 실력을 늘리는 것. 여러분들도 여기에 써진 방법을 참고 삼고 그 위에 본인의 노력을 곁들인다면 충분히 타국에서 본인의 삶을 개척하는 기반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다음 편에 계속 >




글쓴이 '쌩스터' 소개
'디자이너의 생각법;시프트'라는 책을 출간했습니다. 
현재는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클라우드 + 인공지능(Cloud + AI) 부서에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일하고 있고, 
얼마 전까지는 뉴욕의 딜로이트 디지털(Deloitte Digital)에서 디자인과 디지털 컨설팅을 했습니다.


'디자이너의 생각법; 시프트' 책 링크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4965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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