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접하기 시작하다
그렇다. 그 여러 북유럽의 나라들 가운데 이 핀란드(Finland)라는 나라에 가장 먼저 관심이 갔고,
어느덧 그 곳에 가고 싶은 마음이 가득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여행 정보, 자료등
이런 것들을 구하기에는 당시(90년대 말~2000년대 초)에는 정보, 자료등이 거의 없었다.
그랬기에 그저 시벨리우스의 핀란디아 음악을 듣고, 가끔씩 핀란드의 호수를 보면서
그곳을 향한 그리움과 꿈을 간직한 채, 일상생활을 유지하고 있었다.
2010년, 드라마틱한 한 해의 시간을 보냈는데, 당시 나는 재직했던 직장에서
내부고발을 한 적이 있었다. 자세한 것을 밝힐 수는 없지만 피해를 당하고 있는 직장동료와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다른 직장동료를을 떠올리며 어쩌면 무모할수도 있는,
(그러나 지금도 그때를 후회하진 않는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이었다) 내부고발을 하고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었다. 장기적으로 당시 일을 했던 분야에서 성장의 꿈을 가졌던 직종인데,
그 이후로 지금껏 그 직종에 대해선 관심을 끊었고 그 때의 일을 계기로 양성평등에 관한 관심과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졌던 것 같다.
막상 직장을 그만두고 나니, 갈만한 곳이 없었다. 그리고 경력단절이라고 하는 현실 앞에서
나의 존재는 심히 작았고 약한 존재였다. 패배감은 아닌데 무력감(뭘 해도 소용없는 듯한 상실감),
그 무력감이 내 몸과 마음을 지배하는 듯한 느낌, 그런 가운데서 점점 움츠려드는 나를 보게 되었다.
왜지? 난 당연한 일을 했고, 그게 정의라고 생각했는데, 왜 지금의 나는 이리도 초라한 것일까?
시간이 지나면서 깨달았다. 그 질풍노도의 시간들 가운데 나 스스로에 대해 사유(思惟)하지 못했다.
(사유(思惟), 생각하고 질문하며 하나의 현상, 대상을 바라보는 것, 편집자 주)
그 가운데 북유럽, 특히 핀란드에 대한 관심과 그리움의 마음은 점점 사그라들고 있었다.
이대로 가다간 아무 의미도 없는 삶을 살아가며 그저 그런 형태로 일상에 존재하는 것,
그렇게 존재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니 견딜 수 없는 마음의 생채기가 나를 엄습해왔다.
시간도 있겠다. 무조건 서점으로 갔다. 그리고 핀란드에 관한 책을 검색하고 찾았다.
그 가운데서 두 권의 책을 찾아서 구입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내게 운명과도 같은 책을 마주하게 되었다.
(지금 생각해봐도 놀라운 섭리였다. 북유럽-핀란드와 나는 운명적으로 마주한 것이다)
P.S : 참고로 구글을 통해 "핀란드 디자인", "핀란드 디자인 산책" 등의 검색어로 검색을 하면
특히 "이미지"의 부분으로 기존 운영하는 블로그를 통해 다양한 관련 자료를 볼 수 있다.
(둘리토비의 스토리&북유럽 https://doolytubbies.tistory.com 이 사이트 주소를 볼 수 있다)
#북유럽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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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디자인산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