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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활모험가 Jan 16. 2018

담담한 새해

새해 첫 캠핑의 단상


늘 새해마다 참 유난스러울 정도로 다짐을 하고 계획을 세웠던 것 같다.

한 살 더 먹었으니 무언가 더 대단한 것을 해야만 한다고 생각했었다, 당연한듯이.



조금 내려놓고, 조금 느리게 가는 길을 걷고 있는 지금은 거창한 새해 다짐을 세우기보다는 매일 매일의 충실함으로 대신하고 있다.



큰 계획을 세워놓고 지키지 못했을 때의 그 헛헛함을 누구보다도 잘 알기에.



이미 충분히 겪어온 감정의 도미노임에도 늘 비틀대곤 한다, 그 순간에는.



이젠 높은 장벽보다는 내가 맘만 먹으면 폴짝 뛰어넘을 수 있는 만만한 허들을 넘으며 매일매일을 보내려고 한다.



낮은 허들이 주는 소소한 행복을 즐기며.



매일이 다르고 새로워야 한다는 생각을
조금 내려놓으니 비로소 가뿐해진다.



여느 때와 다름없던 겨울의 어느 날.

내가 가장 사랑하는 1월의 하루였고, 내 옆엔 늘 그렇듯 당신이 있었음에 이내 안도했던 우리의 시간.



특별한 일과를 보내지 않아도, 이대로도 충분하다.

더 많은 걸 바라지 않아도 좋을, 새해 첫 캠핑.

올해도 건강히, 그리고 자연 속에서 그저 자연스럽게 나긋한 날들을 보낼 수 있기를.




<숲의 하루> 영상 보기




* 글: 블리 
www.instagram.com/bliee_

*사진: 빅초이
www.instagram.com/big.bigchoi

*생활모험가 Adventure Life 
https://www.youtube.com/user/MsDavidchoi

사진가 빅초이와 작가 블리는 단순한 삶을 지향하는 생활모험가 부부입니다. 일상과 여행, 삶의 다양한 순간을 남편 빅초이가 찍고, 부인 블리가 이야기를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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