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에서 둘로

엄마와 나

by 하짜



부산 남문구에 있는 집을 나온 엄마와 나. 우리 두 사람은 처음부터 외할머니댁에서 지낸 건 아니었다. 외할머니댁에서 걸어서 15~20분 걸리는 곳에 작은 집을 구해 살았었다. 그때 그 집을 보자마자 든 생각은


‘전에 살던 집 보다 많이 작네?’였다.


그러나 그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어렸던 나에게 중요한 것은 하루하루를 어떻게 재밌게 보내는 게 큰 관심사였으니까. 새로운 집에서 살면서 매일매일이 심심했다. 외로웠다.


그러던 어느 날 다행히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던 남자아이가 옆집에 살고 있었다.


우리는 어렸기에 금방 친해질 수 있었다(그 아이의 특징 중 하나가 얼굴이 길었기에 여기서는 ‘길쭉이’라고 표현하겠다). 동갑내기 남자아이 길쭉이와 밖에서 어울려 놀다가 한 번은 그 녀석이 나를 놀렸던가 괴롭혔던가. 짜증 나게 했었다.


내가 너무 화가 나서 그 녀석을 잡으려 하자 길쭉이는 집으로 도망가서는 문을 잠갔다. 나는 길쭉이네 집 문을 발로 몇 번이나 찼다. 그리고 다음 날은 반대로 내가 집으로 도망가서 문을 잠갔다. 그 녀석도 우리 집 문을 발로 ‘뻥! 뻥!’ 하며 차 댔다.


그렇게 며칠을 반복하다가 이 녀석이 한 번은 제대로 열이 받았는지 계속해서 문을 차 댔고 결국에는 유리로 되어 있던 문이 깨지고 말았다.


그날 저녁에 집으로 오는 도중 집 문이 깨진 걸 보고 크게 놀란 엄마는 내가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닌지 다급하게 불러댔다.


“00아! 00아! 어딨어!”


나는 덜덜 떨며 있다가 엄마를 보자마자 수도꼭지를 돌린 것 마냥 울었다. 깨진 문으로 낯선 누군가가 올까 봐 무서웠고 엄마가 이걸 보고 나를 혼낼까 봐 무서웠다. 놀란 나를 어르고 달래며 어떻게 된 거냐고 엄마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 옆집에 길쭉이가 문을 발로 계속 차서······.”


엄마는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옆집으로 가서 문을 ‘쾅쾅’ 두드리며 옆집 길쭉이네 엄마를 불러댔다. 길쭉이의 엄마는 무슨 일이냐는 듯 태평하게 나왔다. 그 모습을 보고 더욱 화가 난 엄마는 유리 문이 깨지게 된 일들을 얘기하면서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애가 어떻게 집 문을 깨부술 수 있냐고 소리쳤다.


두 엄마의 대화가 오가자 방안에 있던 길쭉이네 아빠가 인상을 찌푸리며 짧게 몇 마디 했다(뭐라고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엄마는 길쭉이네 엄마가 변상을 하겠다는 약속을 받고서야 대화의 끝을 냈다.


집으로 돌아온 우리는 깨진 문을 한참을 보았다. 엄마는 길쭉이와 다시는 놀지 말라며 으름장을 놓고 저녁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깨진 문에서 바람소리가 났다.


보글보글 끓고 있는 냄비 옆에서 찌개에 들어갈 채소를 썰고 있는 엄마의 뒷모습. 앞은 보이지 않지만 알 수 있었다. 엄마는 칼질을 하다가 멈추고 하다가 멈추고를 두 번에서 세 번 정도 반복했다. 그리고는 미세하게 등이 떨렸다. 눈치도 없이 깨진 문틈으로 또 바람소리가 났다.

그 뒤에 기억은 없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엄마는 나를 불러놓고 말했다. 앞으로 외할머니 집에서 지내야 하니까 지금보다 더 말을 잘 들어야 한다고.


그렇지 않으면 쫓겨나니까.



https://youtu.be/6POZlJAZsok?si=dWKHBBiFgrihdh5A


<Just The Two Of Us>

- Bill Withers


I see the crystal raindrops fall

수정 같은 빗방울이 떨어지는 게 보여


And see the beauty of it all

그것의 모든 아름다움 또한 보여


Is when the sun comes shining through

햇살이 뚫고 비쳐오는 건


To make those rainbows in my mind

내 마음에 무지개를 만들기 위해서인 걸까


When I think of you some time

때때로 당신을 생각할 때


And I want to spend some time with you

그리고 당신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을 때 말이야


Just the two of us

우리 둘만 있으면


We can make it if we try

우리가 노력한다면 충분히 가능해


Just the two of us

우리 둘만 있으면


Just the two of us

우리 둘만 있으면


Building castles in the sky

하늘에 성을 짓는 것도 가능해


Just the two of us

우리 둘만 있다면


You and I

너와 나만 있다면


We look for love, no time for tears

우린 사랑을 원해 눈물 흘릴 시간은 없어


Wasted water's all that is

흘러가버린 물들은 보내줘야지


And it don't make no flowers grow

그 물로 꽃을 피울 수 있는 것도 아니잖아


Good things might come to those who wait

좋은 것들은 기다리는 자에게 올 거야


Not to those who wait too late

너무 늦게 기다린 자에게 가는 게 아니야


We got to go for all we know

우리가 아는 모든 것을 얻어내야만 해


Just the two of us

우리 둘만 있으면


We can make it if we try

우리가 노력한다면 충분히 가능해


Just the two of us

우리 둘만 있으면


Just the two of us

우리 둘만 있으면


Building castles in the sky

하늘에 성을 짓는 것도 가능해


Just the two of us

우리 둘만 있다면


You and I

당신과 나


I hear the crystal raindrops fall

수정 같은 빗방울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


On the window down the hall

홀 아래 창가에서 말이야


And it becomes the morning dew

그리고 그것들은 곧 아침이슬이 되겠지


Darling, when the morning comes

그대여, 아침이 밝아올 때


And I see the morning sun

그리고 아침 해가 보일 때


I want to be the one with you

당신과 함께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


Just the two of us

우리 둘만 있으면


We can make it if we try

우리가 노력한다면 충분히 가능해


Just the two of us

우리 둘만 있으면


Just the two of us

우리 둘만 있으면


Building big castles way on high

저 높은 곳에 성을 짓는 것도 가능해


Just the two of us You and I

우리 둘만 있다면 당신과 나


Just the two of us Let's get together, baby

우리 둘만 있으면 돼, 함께 가자


Just the two of us We can make it

우리 둘만 있으면 뭐든 할 수 있어


Just the two of us We can make it

우리 둘만 있으면 뭐든 할 수 있어


Just the two of us

우리 둘만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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