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으로 가득 찼던 초등학교 6학년 생활 (1)

by 하짜



한 해가 지나고 6학년이 되자 모든 시작이 좋았다. 짝사랑 그녀, 제일 친한 친구 모두가 같은 반이 되었고 병석에 계시던 엄마도 돌아오셨다.


사람이 이렇게까지 즐거울 수가 있나 싶을 정도로 행복했다.

학교에 가서는 절친과 함께 반 친구들과 어울렸다.짝사랑 그녀의 모습을 가까이에서 보며 행복도 느꼈다.


집에 도착해서는 행복하게 웃고 있는 친척이 아니라 늘 같은 모습으로 마음에 평안함을 주는 엄마가 나를 반겨주셨다. 마치 5학년 때의 고난을 잘 이겨냈다고 주는 ‘보상’ 같았다. 나는 그 보상을 충분히 즐겼다.

내가 짝사랑했던 그녀는 우리들 사이에서 제2의 전지현이라 불렸다. 그래서 지금부터는 ‘리틀 전지현’이라 부르겠다.


반에 있는 남자아이들뿐만 아니라 다른 반 남자아이들에게도 관심을 받았던 리틀 전지현은 인기가 어마어마했다.


다들 부산 남자이기도 하고 시대도 좋아하는 이성을 괴롭혔던 때여서 리틀 전지현은 놀림도 많이 받았다. 그래도 좀 컸다고 아이들은 선을 넘지 않고 잘 조절해 가며 리틀 전지현을 놀렸다.

리틀 전지현도 성격이 보통은 아니어서 함부로 건드리기 어려운 서열의 남자아이들을 제외하곤 쉽게 당하지 않았다.


거기에는 나도 포함되어 있었는데 그녀는 오히려 나를 더 잘 놀렸다. 그 당시 한창 사춘기에 피부도 지성이라 얼굴에 기름끼가 번지르르했었다.(아침에 세수를 안 하고 등교하는 날은 특히 더 심했다)

리틀 전지현은 그런 내 얼굴을 보고 이렇게 말했다.

“으으! 얼굴 봐라. 기름이 번지르르해가지고 미끄러질 뻔~! 닌 이제 앞으로 기름이다. 알겠니?”

다른 사람이라면 그 놀림이 정말 싫었을 텐데... 그녀라서 싫지 않았다. 나에게 말을 걸어주고 별명까지 만들어 주다니! 남자아이들이 말은 못 해도 부러운 눈빛을 읽을 수 있었다.


리틀 전지현이 놀릴 때마다 부러워서 시기 질투를 심하게 느꼈던 녀석들은 나에게 더 심한 장난과 놀림을 해대었다. 그래도 상관없었다. 리틀 전지현이 나에게만 유일하게 별명을 만들어주고 놀렸으니까.

학교 생활을 하면서 그렇게까지 이성을 좋아한 적은 처음이었다. 늘 그 얘 생각뿐이었다. 그리고 모든 남자가 내 적이었다. (별명을 얻은 이후론 모두가 나에게 상대도 안 된다는 망상에 빠지기도 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당시 남자애들은 모양은 달라도 다 나처럼 사랑에 빠진 학교생활을 했던 것 같다. 우리들 사이에서도 누구를 좋아하느냐에 따라 편이 갈리고 뒤에서 암투(?)가 벌어졌으니 말이다.


물론 나에게도 그런 사건이 하나 있었다.



https://youtu.be/McidaTgrQB0?si=JbGeLaj_5co-WJc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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