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으로 가득찼던 초등학교 6학년 생활 (2)

by 하짜



지금 되돌아보니 한창 호기심과 이성에 대한 관심이 끓어오르기 시작했던 나이가 초등학교 6학년이었던 것 같다.

그 당시 남자 애들끼리만 모여 있으면 늘 두 가지 얘기만 했다.

1. 좋아하거나 다른 여자애가 너를 좋아하는 것 같다.

2. 그냥 야한 얘기

이 두 가지 주제는 늘 재밌고 짜릿했다. 도무지 질릴 틈이 없었다. 이러한 관심과 대화는 학교 밖에서 이루어지기도 했다.

어느 날 같이 노는 남자애들 중에 리더 격인 얘가 다 같이 목욕탕에 가자고 제안을 했다.


나는 동네 형, 동생들과 목욕탕을 자주 가는 편이었기에 거리낌 없이 가자고 말을 했지만 몇 명은 부끄러워서 가기 껄끄러워하는 것 같았다.


그러자 리더 격인 남자 애가 짜증을 내면서 말했다.

“야이 씨! 니들이 가시나가? 부끄럽나? 꼬치 떼라 새끼들아!”

리더는 같이 안 가는 놈들은 남자가 아니다, 여자애들보다 못한다는 둥 자꾸만 부추기기 시작했다. 모두가 간다고 하지 않는 이상 이 상황이 끝날 것 같지가 않아서 나도 리더와 합세해서 꼬시기 시작했다.

“야! 가면 재밌다. 그리고 등도 서로 밀어주고 혼자 가는 거보다 훨씬 낫다. 그러니까 가자. 언제까지 여기 있을래? 집에 안 갈 거가! 니들 안 가면은 계속 이 소리 들어야 한다고!”

좋게 말을 해도 듣질 않자 짜증이 나서 화를 냈다. 리더와 내가 같이 꼬드기니 친구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목욕탕에 가기로 했다.

일요일의 어느 오후. 눈 떠보니 우리는 어느새 옷을 벗고 탕에 들어가 있었다.


초등학생 남자아이들끼리 목욕탕에 가면 어떻게 하는지 모두가 예상하는 장면 그대로 우리는 행동했다.

- 때 미는 척하면서 세게 밀어 버리기

- 잠수 대결하자 하고 머리 슬쩍 들어 올리기

- 민감한 부위 잡아당기기(?)

- 냉탕에서 물싸움하다 어르신들한테 혼나기

이 코스를 그대로 밟은 우리는 마지막으로 사우나실에 들어갔다. 사우나실에 들어가니 아무도 없었지만 뜨거운 열기와 습함이 우리를 맞이했다.


순식간에 찡그러진 우리 얼굴을 보고 리더는 씨익 웃더니 우리에게 말했다.

“야 지금부터 진실게임 한다. 말 안 하면 여기 못 나갈 줄 알아! 진실게임 주제는 ‘좋아하는 여자애’ 말하기.”

우리는 사우나에서 벗어날 수 있었을까? 혹시나 궁금하다면 다음 주 일요일을 기다려주시라!



https://youtu.be/YWuFSkTKYIc?si=q_QucLx8lwBzvyZ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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