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그곳
늦은 밤 집으로 돌아온 남편에게서
찬바람 냄새가 났다
아들 녀석이 유치원에서 오줌을 쌌다거나
딸아이가 털 달린 원피스를 입지 않겠다고
떼를 썼다는 이야기를 늘어놓으며
하루 지난 바게트 같은 남편의 겉옷을 받는다
가게 한구석에서 크라상처럼 말려 있던 남편은
차가운 발자국을 둠벙둠벙 떨구며
잠든 아이들 볼에 입을 맞춘다
남편의 머리카락 속에 숨어 있는 빵 굽는 냄새를 맡았을까
아이들은 입맛을 다시며 돌아누웠다
** 집에 간다 **
‘집에 간다’는 말보다
더 따뜻한 말이 있을까
내가 쉴 곳
나를 반갑게 기다리는 내 편이 있는 곳
집에 가는 것은
내가 살아가는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