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꼼마 Jan 08. 2021

개발자의 식당 창업기 | #1 시작

시작

'뭐? 식당? 게다가 네가 직접 요리하겠다고?'


 처음 식당을 오픈한다고 했을 때 주변 사람들이 하나같이 보인 반응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나는 음식에 큰 가치를 두는 사람도 아니었거니와 요리와는 정말 거리가 먼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나에게 있어 음식이란 끼니를 때우기 위해 먹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그런 사람이 갑자기 요식업이라니. 의아하게 생각할 만하다.


 지금에서야 이야기하지만 당시의 나는 요식업을 너무 쉽게 생각했다. 주변에서 이야기하는 요식업의 문제점들은 그저 그 사람들의 문제로만 치부해버렸다. '내가 하면 다르겠지'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 차 있었다. 그리고 언론과 각종 SNS에서 넘쳐나는 성공한 식당 사장님들의 이야기는 보이지 않는 미래를 장밋빛으로 색칠하기에 충분했다.


 그 이유는 우리가 바라보는 식당의 모습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식당에서 일을 해보지 않은 경우, 음식을 먹기 전까지의, 또 먹은 후부터의 일을 구체적으로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 그저 거대한 빙산에서 떨어져 나온 얼음 부스러기를 보고 그 크기를 짐작할 뿐이다. 그렇기에 수많은 사람들이 요식업에 쉽게 도전하고, 또 절망한다.


 이번 식당 창업기는 내 실수와 고민이 담긴 개인적인 기록물이다. 하지만 이를 통해 식당 창업을 하려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도 굉장히 크다. 실제로 내가 식당을 창업하려고 했을 때, 해야 하는 일들과 고려해야 하는 것들이 친절하게 정리되어 있는 자료를 찾지 못했었다. 이에 대한 갈증이 어느 정도 해소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풀어보겠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