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의 식당 창업기 | #4 주방 종류
어떤 공간을 활용해서 식당을 열어야 할까?
이제 여기부터는 식당을 창업하기 위해 좀 더 실질적으로 처리해야 하는 일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참고로 여기부터는 글의 순서와 상관없이 대부분 동시에 진행해야 하는 것들이다. 일단 주방을 마련하는 것부터 이야기해보자.
가장 먼저 '홀'이 있는 매장을 창업할 것인지, 아니면 '배달 전문 매장'을 창업할 것인지를 정해야 한다. 요새 요식업에서 홀이 있는 매장에서도 '배달'은 필수이므로 홀 매장과 배달 전문 매장의 차이는 '홀'의 유무라고 보면 된다.
* 홀 매장 - 고객들이 방문하여 식사할 수 있는 매장
* 배달 전문 매장 - 방문 식사는 불가하고 배달 혹은 포장만 가능한 매장
요새는 코로나로 인해 식당에 방문하여 식사하는(홀 매장) 사람의 비중이 급격하게 감소하고, 배달전문 식당의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고는 하나 코로나 이후를 고려한다면 홀 매장 역시 그리 나쁜 선택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그저 이 둘의 장단점을 명확하게 이해하고 본인이 하고자 하는 방향에 맞게 선택하면 된다.
홀 매장
- 장점
1. 인테리어를 통해 고객에게 '경험'을 전달할 수 있다.
2. 고객과 직접 소통할 수 있다.
- 단점
1. 배달 전문 매장보다 상대적으로 큰 평수의 식당을 오픈해야 하므로 비용이 많이 든다.
2. 사람들이 접근하기 쉬운 위치에 매장을 오픈해야 한다.
배달 전문 매장
- 장점
1. 초기 투자 비용이 적다.
2. 지하, 2층 등을 활용할 수 있으므로 임대료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
- 단점
1. 일회용기 비용, 배달 비용 등 부수적인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
2. 갓 나온 음식보다 식은 상태로 음식이 전달된다.
3. 배달 대행 업체를 이용할 경우 고객의 첫 경험이 배달원에 의해 좌지우지될 수 있다.
위에 언급한 내용들 외에도 홀 매장과 배달 전문 매장의 차이는 무수히 많다. 이를 충분히 고려해본 후 어떤 매장을 차릴지 결정하면 된다. 만약 '배달 전문 매장'을 선택한다면 '직접 임대'를 하거나 '공유 주방'의 두 가지 옵션을 고려해볼 수 있다.
직접 임대
- 장점
1. 관리비가 저렴하다.
2. 공간 활용도가 높다.
- 단점
1. 오롯이 혼자의 힘으로 식당을 일으켜야 한다.
2. 주방 공사가 되어있지 않은 경우에는 공사를, 설비가 없는 경우에는 모든 설비를 직접 구매해야 한다.
공유 주방
- 장점
1. 공유 주방 회사의 인프라, 인력 등을 통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어 '음식'에만 집중할 수 있다.
2. 주방 공사가 되어있고, 기초 설비들도 제공되기 때문에 초기 비용이 많이 들지 않는다.
- 단점
1. 월 임대료(관리비)가 비싸다.
2. 정해진 규칙을 벗어나는 공간 활용이 어렵다.
처음 요식업에 도전하는 나에게 있어 주방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기준은 '저렴한 초기 비용'이었고, 결국 '공유 주방'에 입점하기로 결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