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테스 몇 회에 금액이 얼마인지 전화로 문의하면 알려주지 않고 굳이 센터에 방문하여 상담하자고 한다. 전화로 금액을 알려주면 여러 업체를 비교하고 결정하게 되어 고객을 놓칠 수 있으니 일단 직접 방문하게 만든 후 결제까지 유도하는 것 같다(나도 처음 방문한 센터에서 설득 당해 바로 결제까지 해버렸다)
체형교정
상담할 때 필라테스 등록하려는 이유를 묻길래 평소 목이랑 어깨가 아파서라고 하니 원장님이 내가 어깨를 뒤로 젖히고 있는 습관이 있다고 하셨다. 어깨를 구부정하게 있을 때가 많아서 의도적으로 어깨를 펴려 했는데 오히려 너무 젖히는 것이 습관이 되었나 보다.
필라테스 학원 블로그에 체형교정 전후 사진도 있길래 (5회 만에 체형이 교정된 사진) 나도 체형교정 전후를 비교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일대일 교육이 아니라 그런지 체형 교정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이 없어 아쉬웠다.
청소를 하라고요?
필라테스 첫 수업이 끝나고 소독액과 종이타월을 주면서 기구를 청소하라고 한다. 청소를 시키는 게 너무 이상해서 네이버에서 검색을 했더니 나처럼 이상하다고 생각해서 글을 올린 사람이 있었다. 답글을 보니 기구에 땀을 흘리니까 간단한 청소는 할 수 있는 거 아니냐는 의견이 대부분이었고, 오히려 나처럼 회원에게 청소시키는 것을 의아해하는 사람들이 소수였다. 남편한테 필라테스 회원한테 청소시키는 게 이상하다며 헬스는 안 시키지 않냐고 말하니 남편도 이상하다고 한다. 처음에는 열심히 청소했었는데 지금은 형식적으로 대충 한다(대충 하니 청소하는 억울함도 약해졌다)
큰 결제금액 단점이자 장점
4인 레슨 35회에(5개월 기한) 89만 몇 천 원을 결제했으니 1회에 2만 6천 원이 조금 넘는다. 물론 개인레슨에 비해서는 저렴하지만, 예약확정 후 안 가기에는 큰 금액이다(수업시작 전 8시간 전까지만 예약취소가 가능하다) 그래서 귀찮음과 가기 싫음을 꾹 참고 가고 있다. 35회 다 채우면 재등록하지 말아야지 하다가도 막상 운동을 끝내고 집에 오면 몸이 개운하고 뿌듯하다.
몸치가 새로운 운동을 배운다는 것
필라테스를 배우다 보면 유난히 힘든 동작이 있는데, 근육이 없는 부위를 쓰는 동작이다. 다른 동작은 곧잘 따라 하는데 복근을 쓰는 동작은 영 따라 하기가 힘들다. 4인 레슨인데 내가 동작을 맞게 하고 있는지 옆 사람을 보면 선생님이 옆사람을 보지 말라고 한다. 고개를 돌리면 자세가 틀어지기 때문일 거다.
센터에 필라테스 선생님이 세 분이 계신데 지금 선생님이 가장 잘 맞는 것 같다. 제일 어려 보이는데 동작을 할 때 “잘하셨어요”라고 칭찬을 많이 해주시고 자세도 꼼꼼하게 봐주신다. 최선을 다해 열심히 설명해 주시지만 들은 대로 몸을 움직이는 것은 쉽지 않다.
-팬티라인이 펴지는 느낌?
-작은 바지 입을 때처럼 배꼽에 힘주고?
-골반을 둥글게 말아서 누우라고?
의외의 효과
운동한 것이 아까워서 콜라가 먹고 싶을 때도 참고 대신 탄산수를 마시기도 하고 과식을 하면 레슨 때 동작하기가 힘들어서 적당한 양을 먹게 된다. 필라테스 학원이 걸어서 30분 거리에 있어서 왕복 1시간은 걷기 운동을 하게 된다. 필라테스를 배우고 나서 눈바디지만 전보다 근육이 조금은 생긴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