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수의 심장

#비트코인 #미국주식 #인플레이션

by 밍크

요즘 인플레이션이 너무 심한 것 같다. 특히 주거비용과 식비에서 확 체감이 된다. (대한민국 정부님, 그래도 각종 공과금과 의료비는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주거비용은 월세가 아니라면 구입할 때 인플레이션을 아주 크게 느끼고 말았다면 식비는 일상적으로 인플레이션을 경험하게 된다. 음식점에서 사 먹어도 비싸고, 마트에서 장을 봐서 직접 만들어먹는다고 해도 재료 자체가 많이 올랐다.(2인 가구라서 남는 재료를 버리게 되는 경우도 많다). 소비자의 입장에서 비싸다고 느끼더라도 막상 자영업자가 지불하는 재료비, 인건비, 임대료 등을 고려하면 또 비싸게 판다고 할 수도 없다. 폭리를 취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데 임금은 찔끔 오르다 보니 예전에 비해 실질소득이 확 줄어든 느낌이다.

지금의 인플레이션을 보고 있자니 퇴직 후 김치에 밥만 먹어도 생활비가 부족하게 될까 봐 걱정이 된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제일 빠르다고 나도 코인과 미국주식을 시작할 때가 됐다. 불과 1년 전, 비트코인이 1억에 돌파했을 때 ‘누가 1억을 주고 비트코인을 살까?’라고 생각했는데 1억 7천 일 때 비트코인 200만 원어치를 구입한 사람이 내가 됐다. 명절 성과급이 나오면 셀프 선물을 하던 습관을 버리고, 차라리 코인이나 주식을 사서 미래를 준비해야겠다고 결심했다. 야속하게도 내가 코인과 미국주식을 사고 나니, 뉴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에 맞서 100% 관세를 예고했다. 코인과 미국 주식 모두 마이너스 금액이 점점 커졌다.(자의식 과잉, 내가 코인과 미국주식의 상승세를 멈추었다)

과거의 투자 경험을 고백하자면 2016년도에 국내 주식 몇몇 종목을 400만 원 정도 구입해서 30만 원 정도 오른 종목을 매도했고, 계속 곤두박질하는 주식 2 종목을 현재까지도 가지고 있다.(120만 원이 40만 원으로 녹아버린 마법) 과거의 나를 칭찬하고 싶은 점은 겁보라서 큰 금액을 사지 않은 것과 이 경험으로 국내주식을 다시는 하지 않은 것 정도랄까?

예전에 입직하여 최근 퇴직하는 분들은 월에 200~300만 원 정도를 연금으로 받으니 얼추 생활이 가능하겠지만, 내가 현재 퇴직한다면 65세에 월 80만 원 정도를 받는다. 매년 조금씩 늘어난다고 해도 20년을 채우고 명예퇴직을 한다면 매달 연금 수령액이 150만 원이나 될지 모르겠다. 심지어 명예퇴직 후에 바로 연금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65세가 되어서야 연금을 수령할 수 있다. 이래서 사람들이 그냥 정년퇴직을 하나보다. 퇴직 후를 생각하면 ‘불안해 죽겠다’까지는 아니지만, 갑자기 중한 병이 들거나 인플레이션이 더 심해져서 먹고사니즘 자체를 위협받게 될까 봐 걱정이다.


코인과 미국주식을 살 때 마음가짐은 ‘퇴직할 때 현금만 가지고 있다가 가치가 확 떨어질 수 있으니 코인과 미국주식을 조금씩 모아서 인플레이션에 대비하자’, ‘올랐다 내렸다 하는 것에 일희일비하지 말자’ 이런 생각이었지만, 막상 사고 나니 수시로 앱을 들여다보게 된다. 본다고 오르는 것도 아닌데 비합리적인 행동을 한다. 심지어 코인은 주식과 달리 24시간 금액이 바뀌니 더 자주 들어가게 된다. 플러스가 되면 기쁘고 마이너스가 되면 야수의 심장이 되어 지금 추가 매수를 해야 하나 싶다.


고작 코인에 300만 원(고백하자면 알트코인도 100만 원어치를 샀다), 미국주식에 100만 원을 집어넣고도 현재가를 확인하느라 앱에 들락날락하고, 인스타와 유튜브 알고리즘에 투자 관련 콘텐츠가 도배될 정도로 투자 콘텐츠를 보며 시간을 낭비하다니 어리석다고 생각하다가 금이나 은에(둘 다 지금이 최고가인데) 지금이라도 투자해야 하나 싶다가, 집을 사면서 생긴 대출금이 있으니 인플레이션으로 빚이 줄어드는 효과를 고려하면 보유한 현금이 인플레이션으로 줄어드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갈팡질팡했다.


[추천 책] 달까지 가자, 장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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