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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인기 Jun 25. 2019

인문계 직무 길잡이 (2) 기획부서

인문계 직무에 관한 세부적인 이야기를 시작한다고 했는데, 영업, 마케팅, 인사, 재무, 구매 등 여러 직무 중 왜 기획부터 시작하게 되었을까?      


그 이유는 기획은 대표이사 또는 각 조직의 장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그럼 기획이란 어떤 업무일까?     


기획회사는 보통 홍보나 광고회사 또는 행사를 기획, 운영하는 회사를 이야기한다. 연예인 기획사란 연예인을 키우고 관리하는 회사이다. 상품기획부서란 상품에 회사의 철학 또는 사회적 트렌드가 되는 가치를 부여하고 제품이 시판되어 나오기까지 계획하는 부서이다. 금융상품 기획부서도 마찬가지이다. 고객에게 최적화된 금융상품을 계획하고 각 지점에서 판매하도록 런칭하는 부서일 것이다. 방금 이야기한 회사/부서의 경우 제품이나 컨텐츠, 금융 등을 기획, 개발하는 회사이다. 상품기획팀, 연예인기획사 등과 같이 기획부서 앞에 상품이나 컨텐츠 등이 함께 있는 경우 그 부서는 말 그대로 그 상품, 컨텐츠 관련 계획, 개발, 전략을 세우는 부서이다.   

   



하지만 지금부터 이야기할 부서는 기획이라는 단어가 단독으로 쓰이거나 기획이란 단어 앞에 조직, 직무명이 들어간 경우이다.      


대표이사실 바로 앞에는 기획팀, 기획실이 있다. 마케팅팀장실 앞에는 마케팅기획팀 또는 마케팅기획실이 있다. 그럼 인사팀장은 어떠할까? 마찬가지이다. 인사팀장실 앞에도 인사기획팀 또는 인사기획실이 있다. 모든 회사, 모든 조직에는 이름만 다를 뿐 기획실이 있다. 어떤 회사나 정부조직에서는 기획이란 단어 대신 전략, 조정 등과 같은 단어를 사용한다. 이 기획, 전략, 조정 등의 단어를 사용하는 부서는 조직도상 항상 가장 위, 첫 번째로 나타난다.      


기획실의 업무는 크게 두 가지이다. 


첫 번째는 조직장의 의중에 맞추어 앞으로의 사업계획을 세우고 실행하거나 하위부서에 개별업무를 하달하는 것이다.  (유관부서 업무를 조율 및 지휘한다.)

두 번째는 해당 조직장의 손과 발이 되어 여러 수명업무를 실행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자동차 회사에 마케팅팀장이 있다고 하자. 내년 상반기의 계획을 대표이사 및 개발팀, 인사팀 등 타부서 팀장들이 모인 임원단 회의에서 발표를 해야 한다면 작년의 매출과 물량을 바탕으로 성과를 발표하고 내년의 계획을 구체적으로 발표할 것이다. 이 자료가 만들어지기까지 해외 판매법인, 영업지사로부터 작년도 매출 및 판매량 성과와 내년 상반기에 대한 매출 및 판매량에 대한 계획을 받아야 한다. 그렇다면 이것을 마케팅팀장이 직접 메일을 보내고 받아 취합하여 파워포인트 자료로 만들까?      


아니다. 이는 마케팅기획실에서 담당한다.      


인사팀도 마찬가지이다. 대기업 인사팀장 정도되면 워낙 바쁜 스케줄과 회사내외 사건사고들 속에 단 십여분을 가만히 앉아있지 못한다. 대표이사께 보고하는 경우도 많으며 각 해외법인 관련 이슈 등에 관하여 의사결정을 해주어야 하는 경우도 많다. 인사팀장의 경우도 작년 대비 내년의 판매실적 호황 또는 불황에 따른 부서별 필요인력을 취합하여 대표이사에게 보고해야 하는데, 그 자료는 일반적으로 인사기획부서에서 만든다.     

 

몇 년 전 단군 이래 최대의 재건축 현장이라는 곳에 관하여 뉴스에 나온 적이 있었다. 두 개의 건설사가 입찰에 붙었는데, 한 회사는 사장이 직접, 한 회사는 상무급 임원이 나와 자신들이 수주할 경우의 계획과 포부를 파워포인트 자료를 통하여 발표하였다. 파워포인트에는 수치화된 데이터, 사진 등등 많은 자료들이 있었다. 그럼 이 자료는 누가 만들까? 발표를 하는 사장이 직접 만들까? 아니면 사장의 스케줄을 관리하는 비서가 만들까?      

아니다. 바로 기획부서에서 한다.      


기획부서는 대표이사, 마케팅팀장, 개발팀장과 같이 대단위 조직장의 손과 발이 되어 명령을 실행한다. 이러한 업무는 조직장에게는 꼭 필요하며 업무의 비중도 높은 편이다. 즉, 조직장과 가장 밀접한 관계가 있는 부서이다. 기획부서는 명칭만 조금 다를 뿐 대부분의 회사, 각 조직에 존재한다.      


참고로 대표이사, 조직장실과 붙어있기 때문에 그분들의 성격에 따라 부서 분위기가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성과가 높은 부서장은 성질도 정비례한다. 대표이사의 업무를 보좌하는 부서이기에 타부서에 대한 영향력도 높지만 그만큼 업무가 밝아 보이지는 않는다. 반면 회사의 경영상황, 마케팅 현황 등을 전체적으로 볼 수 있는 부서이다. 


※ 본 브런치의 글을 강의영상으로도 만들었습니다. 

https://youtu.be/Purc33iqG-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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