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선 글에서는 제품을 예를 들어 마케팅 기획, 제품 마케팅, 지역마케팅으로 구분하여 마케팅/영업의 실무에 관하여 설명하였다. 그런데 금융업도 큰 틀에서는 별반 다른 것이 없다. 제품이 금융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먼저 본사 금융 상품기획팀이 시장 활황여부, 동향, 금리 등과 고객의 니즈 등을 파악하여 금융상품을 만든다. 그리고 TV광고와 SNS 등 여러 채널들을 통하여 홍보하고 금융상품을 각 지점으로 런칭한다. 금융회사 본사의 지역 마케팅 담당자는 각 지사, 지점 등에 금융상품 판매물량과 매출을 관리한다. 직접판매는 각 지점에 있는 창구직원이나 방문 판매직원, 텔레마케터 등이 담당한다. 이러한 점에서 제품과 금융상품이라는 점만 다를 뿐 상품을 기획, 런칭, 지역별 관리하는 마케팅의 업무의 흐름은 동일하다.
이렇게 하여 대기업 마케팅/영업에 관한 가장 기본적인 사항들을 알아보았는데, 해당 업무 관련하여 아래에 약간의 tip들을 몇 가지 설명하도록 하겠다.
첫째, 본사에 있는 해당 지역 영업 담당이 그 나라 주재원으로 나갈 확률이 높다. 미주지역 주재원을 뽑는다고 가정하자. 물론, 본사의 다른 지역 마케팅담당에서 선발할 수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그 시장의 특성에 관하여 가장 잘 알고, 그 나라 법인 사람들과 자주 연락하여 일하는 사람들은 본사에 있는 미주지역 마케팅/영업 담당일 것이다. 그러므로 주재원으로 나갈 수 있는 일 순위가 바로 그 지역 마케팅/영업 담당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둘째, 본사의 지역마케팅 담당은 시간차가 많은 지역을 맡으면 고생한다. 4년간 약 3만명의 신입사원들을 보아왔다. 배치면담시 가장 인기가 많은 부서는 구주와 북미마케팅이다. 이유는 유럽과 미국으로 출장도 갈 수 있으며 그곳에서 업무를 잘 수행하면 그 나라 주재원으로도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두 개 부서는 신입사원들에게 인기가 많다. 그런데, 배치받은 3개월후 담당자들의 눈가에 검은 그림자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자주 밤 11시가 넘도록 퇴근을 못하고 회사에 붙어있는 것이다. 그 이유를 살펴보니 구주법인의 담당자 출근시간이 우리나라 시간으로 오후 3시 정도인 것이다. 그 때부터 순차적으로 그 나라의 지점들이 출근하기 시작한다. 그러면 그들과 함께 연락하면서 업무를 수행하려면 적어도 실질적 업무는 오후 3시부터 시작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일하다 보면 그들이 퇴근하는 시간인 11시까지 함께 일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중국이나 동남아와 같이 시간차가 크지 않으면 상대적으로 덜 고생하겠지만 북미, 구주와 같이 시간차가 많다면 그 시간차로 인하여 많이 고생하게 되는 경우도 발생한다는 점은 알아두기 바란다. 하지만 버티면 미국, 유럽 주재원이다. 그리고 요즈음엔 드물지만 자율출퇴근을 하는 회사도 늘어나고 있다는 이야기가 속속 전해 진다.
셋째, 앞서 이야기한 지역마케팅 담당에 관하여 설명하면서 조금 덧붙이자면 국내에 있는 외국계 회사의 지사는 한국지사이기 때문에 본사와는 다른 규정을 적용받을 수도 있다. 즉, 한국에서 채용된 인원은 현채인(현지 채용인력)인 것이다. 대한민국이 이머징 마켓이 아니기 때문에 해외 본사에서 한국시장과 지사에 대해 큰 기대를 하지는 않는다. 그러므로 근무 강도가 비교적 낮으며 워크앤라이프 밸런스가 높을 수도 있을 것이다. 반면 본사가 아닌 지사의 기준으로 적용되기 때문에 한국에서의 판매실적에 따른 임금을 적용받으며 급여는 본사가 아닌 해외 지사 기준으로 회사의 명성보다 다소 낮게 느껴질 수도 있다. 업무 또한 본사에서 내려오는 매뉴얼과 정책 또는 아시아 총괄본부(대부분 싱가폴 소재)의 매뉴얼과 정책을 그대로 받아 운영하는 업무를 할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정도에 따라서는 다르겠지만 마컴(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업무가 가장 인기가 많다. 그들은 지역마케팅, 영업 담당에 비하여 매출에 대한 압박이 크지 않으며 런칭행사나 광고 제작을 할 때에 연예인이나 모델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단, 광고나 행사관련 업무를 수행하기 때문에 종종 주말출근이 요구되어질 수 있다. 참고로 수년간 보았을 때 부모님이 잘 사시는 분들의 자녀들이나 최최고위직 임원의 비서분이 마컴으로의 배치를 희망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