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이 나에게 맞을까?
개발자의 단점 살펴보기
배움에 끝이 없다.
장점으로도 언급을 했었지만 한편으로는 단점이 될 수 있다. 개발이라는 분야는 끊임없이 새로운 기술이 나오고 있으며 개발 언어도 매 해마다 언어의 랭킹 순위가 변화하고 있다.
무언가 새로운 것을 계속해서 공부하는 것이 싫다면 고민해 봐야 될 필요가 있다.
권태를 좀처럼 참지 못하는 나의 경우는 새로운 것을 배워야만 한다는 점이 장점으로 다가왔었다. 하지만 어떤 개발자는 꽤 오랜 시간 개발을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매번 새로운 것을 배우는 과정이 너무 괴롭다고 했다. 워낙에 성격 자체가 뉴 트렌드 등 세간에 큰 관심이 없고 여태까지는 억지로 해왔지만 평생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더 이상 못할 것 같다며, SI 쪽에 종사하고 계시는 분인데 SM 쪽으로 전향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공부하는 게 괴롭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일은 부담으로 다가오는 성격이라면, 개발 쪽은 한번 더 생각해 보시거나 혹은 개발을 하시더라도 한 시스템만을 담당하는 SM 분야를 선택하시는 걸 추천한다. 한 시스템만을 유지보수 및 관리 하는 일은 비교적 새로운 것을 공부해야 하는 비중이 훨씬 적다.
사수가 자주 바뀔 수 있다.
장점 중에 이직률이 높은점을 꼽았는데 이 장점이 갓 신입 개발자의 입장에서는 단점이 될 수 있다. 왜냐하면 사수가 자주 바뀌게 되기 때문이다.
좋은 사수분들도 많이 만났는데 의지하는 선배들이 본인의 살 길을 찾아서 떠나는 타이밍이 와서 아쉬움을 뒤로하고 떠나보내야만 기억이 난다.
나는 연차가 오래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경험이 적지 않게 발생했다.
신입 시설에는 사수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회사도 중요하겠지만 회사 안에서 누구를 만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아무리 환경이 힘들어도 사수를 좋은 분을 만나면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 반면, 업무환경이 아무리 좋아도 사수를 맞지 않는 분을 만나게 되면 개발적으로도 힘들어지고 업무에도 적응하기가 굉장히 힘들어진다.
특히 중소기업이 이직률이 높은 만큼 이 단점이 크게 작용한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혼자 살아남는 법을 잘 배워놓아야 한다. 사수분이 떠나가더라도 혼자서 꿋꿋이 잘 버텨 낼 수 있는 맷집이 필요하다.
끈기와 오기가 필요하다.
어떤 업무든 그렇겠지만 개발 분야에서 유독 더 그렇다. 신입 시절에 아무리 구글링을 해도 해결이 안 되던 시절이 있었는데 오기로 끈기로 버텼던 것 같다. 나는 한번 꽂히는 게 있으면 그것이 해결 되지 전까지는 잠이 오지 않는다. 즉, 회사에서 그런 일이 생겼을 때 나는 될 때까지 집에 가지 않았다. ”누가 이기나 해보자” 오기가 발동한 것이다. 종종 그렇게 12시가 다 되도록 혼자서 삽질을 했다. 그러다 마침내 혼자 힘으로 해결을 해 내면 그때 느끼는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짜릿하다.
이 과정은 정신적으로 꽤나 고통을 동반하는 일이지만, 장점은 이런 식으로 해결한 문제는 아주 선명하게 뇌리에 박힌다. 단, 꼭 기록을 해서 정리를 하고 넘어가길 추천한다. 그래야 다음에 만났을 때 똑같은 실수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을 맞닥뜨렸음에도 불구하고 야근에 예민하다거나, 워라밸이 중요한 성향이라면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실력이 없으면 처참하게 도태된다.
어디서든 마찬가지겠지만 실력이 없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 그것도 아주 처참하게 말이다!
그런 상황을 지켜보며 속으로 떨었던 기억이 난다. 회사는 철저히 이윤을 추구하는 곳이기 때문에 사람을 데리고 있기 위해서는 그가 회사에 기여하는 바가 있어야 될 것이다. 그렇기에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실력이 부족하다면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남기는 힘들다.
잔인하지만 인정할 수밖에 없는 생태계이다.
노력하지 않으면 도태되는 건, 어느 분야이든 마찬가지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공통적인 부분이겠지만 노력하고 실력을 쌓는 과정이 비교적 힘들 수 있는 분야라고 느낀다.
이러한 장단점들을 고려하여 내 성향은 어떠한가, 개발자를 하기에 적합한가? 를 한 번쯤은 생각을 해 보고 신중히 결정하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