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독초
"그러면 그게 맞는 모양이구만. 며칠 전에도 석이 따러 우풍재쪽으로 올라가다 독고사리 몇 개 그래 올라온 걸 봤는기. 그게 보이엔 꼭 고사리순처럼 얄상하고 여리여리해도 속은 여간하지 않은 독초야. 다른 나물에 섞여 잘못 입에 들어가면 채달(풀독)이 오르구"
"예 그러면 맞는 것 같은데요"
예전 꽃을 함께 본 일병도 그런 말을 했다. 보기엔 연약하고 이뻐 보여도 사실은 뿌리와 줄기 안에 강한 독성이 있다고. 그러면서 일명은 바람꽃이란 말도 어쩌면 원래 우리가 부르던 이름이 아니라 서양에서 들어온 이름을 그대로 풀어쓴 것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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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살아온 은자당 주인이 독고사리는 알아도 그 독고사리의 이름이 바람꽃인지 모르는 것도 어쩌면 그래서였을지도 모른다.
은비령, 이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