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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기다릴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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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명화 Dec 03. 2024

토끼야! 많이 슬프니?

중앙공원의 숲길을 오른다

나무들이 이곳저곳에 쓰러져 있다

30여 년을 지키던 나이 든 소나무의 쓰러진 모습에 마음이 아프다

저리 굵은 소나무가 물먹은 첫눈의 무게에 얼마나 힘이 들었으면 저리 찢겨 쓰러졌을까  

안타까움 누르며 걷는데 토끼 한 마리 쓰러진 나무옆에 멍하니 바라보며 있다

지나다가 그 모습에 발길 멈추고 바라보는데 우리를 느꼈나 보다 되돌아서 우리 쪽을 바라본다

그리고는 천천히 가까이 다가와 가만히

있는데 눈빛이 슬프다

늘 친구였던 나무들이 여기저기 쓰러져 너무 안타까워 어찌할 줄 모르겠다는 

그래서 너무 슬프다는 듯

마음을 위로받고 싶다는 듯

우리 앞에 가까이 다가와 그대로 멈추고는

움직이지 앉는다

끼야! 많이 슬프니?

너의 마음 알 것 같아

우리도 마음이 많이 아프거든

하지만 이미 일어난 일은 어찌할 수 없잖아

시간이 지나면 숲이 다시 힘차게 살아날 거야

토끼야! 힘내ㅡ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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