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는 글을 본 적 있다. 글을 재밌게 잘 쓰시는 분인데 문장에 마침표가 없다. 잉? 내가 지금 뭘 보는 거지? 재차 확인해 봐도 문장이 끝나는 표시인 마침표가 없다. 한 번이면 실수인가 싶은데 이건 아니다. 계속 없다. 마침표가 있어야 할 자리에 마침표를 찍어나가면서 생각했다. 왜지? 몰라서는 아닐 텐데... 글을 잘 쓰시고, 글쓰기 강의도 하시는데 왜 마침표가 있어야 할 자리에 마침표가 없지? 너무너무 궁금했다. 직접 물어봤다. 편집기자는 그래도 된다. 왜냐면 너무 이상하잖아.
"왜 마침표를 안 찍으신 거예요?"
"아... 그거 제 습관이에요."
"네? 뭐... 앗 그런 습관도... 있군요... 그래도 마침표가 있어야 하는 건데... 찍어주시죠."
마침표를 안 찍는 게 습관이라니! 정말 생각도 못한 답변에 적잖이 당황했던 순간이었다. 그러나 마침표를 찍지 말아야 할 문장도 있다. 바로 제목이다. 문장에는 마침표를 찍어야 하지만 제목에는 찍지 않아도 된다. 왜 제목에는 마침표를 찍지 않을까? 이런 거 나만 궁금한가? 찾아봤다. 오래 전 기사 하나가 검색되었다. 시 제목에 대한 질문이지만 일반적인 제목에 관한 글로 봐도 무방하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