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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경 May 13. 2024

그림자가 예술이야

갈 때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땅이 좋은 산책길

예술이다.

무슨 말이 필요하지. 아무 말도 필요없지.

빛, 바람, 나무, 그늘. 환상적인 아침이었다.


운 좋게 청솔모도 만났다.

며칠 전에도 만났는데 같은 아이려나?  



여기는 우리 아이가 다니는 학교 후문인데...

이 아름다운 장면을 보여줬더니 아이가 하는 말.


딸 "엄마... 내가 아침마다 여기서 지렁이 죽은 걸 봐."

나 "그렇더라. 오늘 아침에도 몇 마리 죽어 있더라."


딸 "왜 그렇게 지렁이가 많은 거야?"

나 "글쎄."


딸 "땅이 좋은가?"

 

으흐흐흐. 웃음을 참지 못했다.


"그렇구나. 땅이 좋아서... 좋은 땅에서 공부하는구나, 우리딸."


몰랐다.

땅이 좋아서 이 길이 그렇게 좋았나보다.

좋은 땅에서는 좋은 기운이 나는 법이니까.

좋은 기운으로 오늘 하루도 잘 보냈다.


아이 덕분에

오늘의 일기는 코믹 버전으로 끝.


장미의 계절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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