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기억하고 배우고 싶은 마음'
침대에 누워만 사는 엄마는 나를 '엄마'라고 불렀다. "엄마가 제일 좋아요"라고 하면서. 울 엄마는 말도 노래조로 했다. 항상 웃음 띤 얼굴로 말하니까 엄마에게 짜증 낼 일이 없었다.
돌아가시던 날, 일요일이라 친구랑 목욕탕 가는 날인데, 집에서 각자 하자고 했다. 어쩐지 가고 싶지가 않았다.
빨래하고 씻으려고 하는데, 새벽 6시경. 엄마가 나를 부른다. “엄마, 엄마, 엄마”라고 세 번. "응"하면서 가보니까 엄마 숨소리가 가쁘다. 아무 말도 못 하고. 동생을 부르니 일하다 바로 달려왔다. 두 시간 동안 몰아 쉬던 숨이 8시에 멈추고 조용히 숨을 거두셨다.
엄마, 엄마, 엄마라고 나를 아니 딸을 마지막 부르고 그러고 떠나셨다. 보고 싶은 우리 엄마. 화장터에서 한 줌의 재가 되어 할머니, 할아버지 옆에 모셨다. 봉분도 없이 편편하게.
4월 4일 개나리를 심었다. 엄마 무덤은 개나리가 표시되도록 하려고. 잘 자라 주기만 바란다.
<엄마의 일기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