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들의 직장생활)괴롭히는 데에는 다른 이유가 없다.

심성이 고약한 나쁜 인간(인성 저질)이기 때문이다.

by 도시락 한방현숙

30년 가까이 직장 생활을 하면서 운이 엄청 좋았나 보다. 원하는 직장에서 욕심부리지 않고 꽃길만 걸었다 감사한 마음 가득이었는데, 딸들의 직장생활에서 그 행운(속 편한 생각)이 멈춰 버렸다. (난들 힘듦이 없었겠는가! 그러나 상식적인 인간관계 속에서, 있을 수 있는 고민들 속에서, 흔들리다 다시 일어서면 아픈 만큼 성숙해지는, 감내할 수 있는 그런 고비들이었다.) 그런데 딸들의 우울과 좌절은 도통 감을 잡을 수가 없다. 도대체 왜?라는 의문 끝에 결국 떠오르는 것은 '갑질'이라는 억울한 단어의 선명함이다.

인터넷에 떠도는 '보고하면 보고한다고 지랄이고, 안 하면 안 한다고 지랄'이라는 말이 있다는데, 비상식적인 상사를 표현하는 데 가장 적절한 문장인 듯하다. 사회에 첫발을 디딘 지 1년도 채 안 되었건만, 벌써부터 직장생활에 대한 부정적인 트라우마에 갇혀 상처가 곪아 버리지 않을까 걱정이 태산이다. '출근하기 정말 싫어! 왜 벌써 일요일인 거야? 죽기보다 싫은 월요일' 이런 표제가 기사에 실리면 그저 남의 일인 듯 더 이상 지나칠 수 없게 되었다.

'90년대생이 온다'의 책 소개 란에는 다음과 같은 문단이 있다.

조직에서는 신입 사원이, 시장에서는 트렌드를 이끄는 주요 소비자가 되어 우리 곁에 있는 90년대 생. 자신에게 꼰대질을 하는 기성세대나 자신을 호갱으로 대하는 기업을 외면하고 조직의 구성원으로서든 소비자로서든 호구가 되기를 거부하면서 회사와 제품에는 솔직함을 요구하고, 알아듣기 힘든 줄임말을 남발하고, 어설프고 맥락도 없는 이야기에 열광하는 그들을 기성세대의 관점에서는 이해하기가 어렵다.
출처 - 다음 이미지

94년, 98년생인 두 딸도 예외 없이 이런 성장과정을 거쳐 올해 24살, 28살이 되었다. 당당하게 말하고, 공정한 것에 민감한 여느 90년대 생 무리 속에 있는 평범한 20대, 90년대 생이 확실하나, 직장에서는 이런 태도를 절대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부서장(팀장)들과 신입(신규) 사원을 연결하는 가장 최악의 대비(짝꿍)는 꼰대질하는 무능력 기성세대와 철딱서니 없는 이기적인 90년대생, 바로 이 조합이 아닐까? 서로가 자신의 얼굴을 보지 못한 채, 서로를 불신하고 폄하는 모습 속에서 '성찰'이나 '성장'이라는 단어는 절대 존재하지 않으리라! 그러나,

나는 기성세대(부서장)로서 그들(신규 및 후배 교사)과 공존하기 위해, 그들을 이해하기 위해, 그들을 당황하지 않고 바라보기 위해 애쓰는 편에 있다고 믿는다면 새빨간 거짓일까?
우리 딸들(저 경력 교사, 신규사원) 또한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일의 방향을 몰라 갈피를 잡지 못해 실수할지언정 성실히 자기 할 일을 하고 있는... 그렇지만 맥없이 그들(상사)에게 눌려 기죽어 위축되어 있는 피해자라면 더 새빨간 거짓말이 될까?

왜 나(기성세대)는 저러지 않는데, 우리 딸들은 꼰대짓만 하는 이상한(인성 파탄) 상사를 만나 저리 상처 받고 눈물을 흘린단 말인가?라는 억울함은 모순된 자가당착에서 나온 불평일 뿐일까? 나는 편협함으로 허우적거리는 전형적인 '내로남불'형이라 이런 어리석은 질문을 품고 있는 것일까?

◇ 딸들은 올해 중학교에서 기간제 교사로, 병원에서 사회복지사로 사회생활에 첫발을 떼었다.
◇ 각자 직장인 학교와 병원에서 울고, 집에 와서 두세 번 더 울었다. (억울해서, 부당해서)
◇ 세세하게 일의 진행을 지시하지 않았으면서 '그것도 모르냐'며 상사에게 인격 모독을 당했다.
◇ 질문을 세세하게 하면 '도대체 알아서 스스로 하는 게 뭐가 있냐'며 부장에게 가스라이팅을 당했다.
◇ 처음 주최하는 회의에서 실수로 긴장하는 딸에게 '떨지 말고, 일이나 똑바로 해'라는 폭언을 쏟았다.
◇ 동료 교사로서 존중과 평등은 사라지고 마치 자기 반 학생 다루듯 야단치듯이 대했다.
◇ 친하다고 생각해서 친근감의 표현으로 반말을 일삼는다는 미친 논리를 내세웠다.
◇ 퇴근 시간에 부재중이던 자기(팀장)에게 추석 인사를 안 하고 먼저 퇴근했다고 구박을 받았다.
◇ 계획대로 하라고 해서 일을 진행했더니 납득할 이유도 대지 않고 그냥 엎어버렸다.
◇ 상사 윗 상사에게 아부하며 모든 공은 제 공인 양 가로채고, 거짓을 포장하는 찌질함을 보였다.
◇ 딸들을 함부로 무시하고 우습게 보는 태도가 일상인 상사(인간)들이 이제 겨우 30대 초반, 40대 중반이라는 사실에 아연실색했다.


퇴근 중 걸려온 딸아이의 전화를 가볍게 받았다가 울음 섞인 목소리에 놀라 무슨 정신으로 주차를 했는지 모르겠다. 도대체 납득할 수 없는 충격이었다. 특히 큰아이는 나와 같은 '학교'라는 곳에서 근무하지 않는가! 교사로서 학교생활을 하면서 도대체 울 일이 뭐가 있느냐 말이다. '죽고 싶다'라는 말이 그렇게 쉽게, 그렇게 진지하게 나올 말이 아니지 않은가! 내가 근무하는 학교에도 기간제 교사(30% 가까이)와 5년 이하 저 경력 교사(10% 가까이)가 있다. 30여 명의 교사가 함께 근무하면서, 아무리 경력이 많은 사람이라도 함부로 후배 교사에게 반말하지 않는다. 더군다나 그렇게 고압적인 자세로, 명령조(모욕하며 무례하게)로 지시하는 일은... 절대 흔한 일이 아니다.

부원에게 학교 업무를 알려주고 챙기는 일이 부서장의 가장 큰 역할이며, 부원의 실수는 당연 부서장의 책임이다. 특히 학교는 관리자 2명 이외의 모든 교사가 수평적 관계(경력에 대한 예우만 있을 뿐)를 유지하는 특별한 구조의 직장이기에, 동료 교사끼리 막강한 권력(이런 말조차 성립이 안 되는)을 행사할 수 없는 곳이다. 부장이라는 자리도 경력 위주로, 자발적으로 돌아가며 맡는 업무일 중 하나일 뿐이다. 신규교사에게 친절하게 안내하고, 그들의 시행착오를 따스한 눈으로 감싸며 미리 얻은 지혜를 공유해 가는 것이 선배교사의 자리이지 않겠는가!

※ 그렇게 싫으면 왜 반말하지 말라고 미리 얘기 안 했냐고요? 지금 장난합니까?
※ 애정을 가지고 친하다고 생각해서 반말을 했다니요? (바보 똥멍청이가 아니고서야 어느 누가 친근감의 반말인지, 멸시의 반말인지 구분을 못 한답니까?)
※ 일하러 직장에 가지, 당신에게 스트레스받으러 출근하는 건 아니잖아요?
※ 당신 말투가 원래 날카롭다는 것은 변명거리(당신의 못된 버릇) 일뿐, 이유가 되지 못합니다. 말투를 고치세요.
※ 다른 사람에게도 똑같이 말하는데,(그들은 아무 말 안 하는데) 우리 애가 워낙 마음이 약해서 그렇다고요? 무슨 개소리입니까?
※ 사과하려 했다고요? 그럼 핑계 대지 말고 사과(행동 수정)하세요.
※ 싫다고 한 적이 한 번도 없어서 그랬다고요? 지금 학교폭력 행사한 철없는 일진 흉내 내는 겁니까?
※ 레이저를 쏘고 한바탕 하려 했다니, 직장이 당신 화풀이 장소입니까?
※ 수시로 거짓을 꾸미지 마세요. 업무 능력이 없으면 솔직하기라도 하든지요.
※ (당신은)젊은 꼰대라니, 참 딱하십니다. 당신처럼 약강, 강약의 태도가 얼마나 비굴한 인성인지 자신을 좀 돌아보세요.

사람을 괴롭히는 데에는 별다른 이유가 없다. 그들은 자신이 한 행동(갑질)을 합리화하기 위해 집요하게 이유를 들먹이지만, 결국은 인성이 나쁜 인간들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고 학력이 높다 하더라도 인성이 바탕을 이루지 못하면 능력과 실력 또한 발휘될 수 없다.

다른 사람의 곤란을 악용하고, 누군가를 부린다는 생각으로 군림하려 하고, 자신의 위력이나 재력을 과시하며, 자기만의 세상에서 온갖 찌질한 짓을 하는 사람만큼 추악한 것은 없다. 선의는 고사하고 ' 상식' 선만 지켜도 그 집단의 '또라이' 소리는 피할 수 있을 텐데, 참 아쉬울 뿐이다.
나의 메시지는 다 큰 성인인 무능력한 딸을 감싸기만 하는 생각 없는 오지라퍼 엄마의 불평이 아니에요. 부당한 갑질과 무례한 당신의 불의를 당당하게 호통치는 상식의 목소리임을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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