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준비했다. 소라, 문어숙회와 당면 요리
정말, 이 시기에?
“ 그래, 기분 전환하고 와!”라고 쿨하게 말하지 못했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시원하게, 통 크게 “ 그래, 기분 전환하고 와!라고 아이의 마음을 배려하지 않았다.
♡ 힘들다지만 그래도 다른 걱정 안 하고 공부만 할 수 있잖아.
♡ 풍족하지는 않지만 용돈 받으면서 시험 준비하잖아.
♡ 다른 사람들은 기간제 교사나 생계유지를 위한 알바라도 하는데 그에 비해 너는 좋은 조건에 있잖아.
♡ 친구들 모임에 나가거나 데이트할 겨를이 어딨니? 무조건 공부에 매진해야지.
그래서 미안한 마음에 만들었다.
"그분의 응원과 위로 덕분에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지요."
라는 어려움을 견뎌낸 이들의 단골 멘트 '그분'이 '나'는 될 수 없었던 것일까? 자식들이 취준생으로 고생하고 있을 때 속상한 마음을 드러내지 않는 부모가 되고 싶었건만, 멋지기는 커녕 후진 내 모습이 다시 떠올랐다
♡ 냉장고에 있는 각종 채소(당근, 양파, 가지, 버섯, 깻잎, 고추 등)를 다진다.
♡ 참치와 햄도 다져 넣는다.
♡ 당면을 물에 적당히 불려 삶아 물을 뺀 후 짧게 다진다.
♡ 설탕, 참기름, 간장을 1:1:2 비율로 맞춰 간을 한다.
♡ 달걀 4개를 넣어 고루 섞은 후 반죽을 완성한다.
♡ 팬에 반죽을 타원형으로 떠 넣어 길게 부친다.
♡ 한쪽이 익으면 반만 뒤집어 만두 모양으로 만든다.
♡ 케첩과 함께 먹는다.
♡ 소라를 껍데기 째 솔로 잘 닦는다.
♡ 물을 자작하게 부어 삶는다.
♡ 포크로 살을 빼낸다. 내장과 살을 분리한다.
♡ 먹기 좋게 썰어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다.
♡ 문어를 빨판까지 꼼꼼히 잘 씻는다.(살아 움직이는 힘이 강해 씻기 쉽지 않다.)
♡ 끓는 물에 무를 넣고 3분 삶으라는데, 무가 없어 그냥 삶았다.
♡ 먹기 좋게 썰어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다.
응원과 격려의 말조차도 상처로 다가와 많이 아파 봤으면서도……. 오히려 독이 되었던 가족의 걱정하는 문장들을 아직도 떠올릴 수 있으면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