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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시락 한방현숙 Jul 24. 2016

살아있는 것은 다 생명이거늘

살아있는 것은 다 생명이거늘.

가축장에서든,

거리에서든,

심지어 도살장에서든,

나와 같은 생명이거늘.


생긴 대로 사는 것이 생명의 시작이거늘.


부리가 잘리고,

깃털이 몽창 빠지고,

한 없는 불빛 아래 불면의 고통이,

결국우리가 당할 수가 되는 법이거늘.


움직이는 것은 다 동물이거늘.

주로 먹는 사람들도,

주로 먹히는 돼지들도,

같은 동물이거늘.


비록

먹고 먹히는 것이 운명일지라도

기꺼운 삶을,

자연 닮은 생명을,

주고 받아야만

우리가 짐승됨을 가까스로 피할 수 있는 법이거늘.


인간이 인간으로 산다는 것은,

우열의 관계 지어

군림하지 않아야 하는 법이거늘.

살아있는 모든 것 앞에서는 무조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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