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3 현실 왜곡
세상에는 죽을 만큼 위험한 상황에서도 기적처럼 살아남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매우 작은 위험에도 어이없이 목숨을 잃는 사람들이 있다. 또 어떤 사람은 죽도록 노력해도 성공하지 못하는데, 어떤 사람은 별달리 노력하지 않아도 쉽게 성공하곤 한다. 살면서 이런 사례들을 접하면 어쩌면 인생의 성패는 노력보단 운에 달린 것이 아닐까, 큰 위험에서 벗어나거나 사업에 성공한 자들은 신의 가호를 받는 것이 아닐까 싶어진다. 만약 정말 그렇다면 양껏 담배를 피우고 독주를 마셔도 병에 걸려 죽는 것은 그저 운과 확률의 문제일 것이며, 저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더라도 누군가는 신의 뜻에 따라 죽지 않을 것이다. 과연 정말 그럴까? 멍청한 소리다.
극단적인 문제 상황에서 자신만큼은 예외이며, 실패의 위험을 벗어날 수 있다고 착각하는 자들이 이를 곳 역시 죽음이다. 그릇된 행동에 따른 책임과 결과를 외면하는 태도가 현실도피밖에 더 되겠는가. 현실을 외면하고 생명을 가벼이 여기는 자들이 그렇지 않은 자들보다 빨리 죽음에 이르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이다. 한두 번의 신호위반은 별일 없이 넘어갈 수 있으나, 습관적으로 신호위반을 하다 보면 언젠간 한 번쯤 교통사고를 당하고 그로 인해 죽기 쉬워지는 것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