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여름 덕분에 늦어진 단풍놀이 마지막 주 여행을 떠났습니다. 전라북도 부안을 걸었습니다.
푸른색이 어떻게 붉은색으로 변하는가를 보여 주는 그라데이션을 보면서 하루를 걸었습니다.
우리나라 좁다는 말은 다 거짓말입니다. 전기차 주행 거리를 걱정했었는데 사실 제가 운전할 수 있는 시간이 가장 문제가 되더군요. 연속해서 2시간 이상 운전은 무리입니다. ㅎ
조국의 나무들이 내뱉는 뇌쇄적인 비명으로 붉게 물들어가는 가을과 천천히 이별합니다. 부모님들은 나이 들어서 여행 다닌다는 말은 다 거짓말이니 젊었을 때 열심히 다니라고 응원해 주십니다. 부모님 말씀 잘 듣기로 유명한 도을이 그 말씀을 좇아 팔도를 다니다가 힘들어 죽겠습니다. ㅋ
가을아 네가 간다고 내가 슬퍼할 거 같으냐, 이 내 몸은 겨울이랑 놀란다. 오는 사람 안 막고 가는 사람 안 잡는데 제 맘대로 오가는 계절을 신경 쓰겠느냐. 매정하게 돌아서서 겨울 여행을 계획하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