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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을단상> 464.연극 임대아파트

가난하지만 꿈꿔야 하는 것들

by 도을 임해성 Aug 01. 2024

<도을단상> 464.연극 임대아파트


작년 4월에, 풋풋한 봄날에 제가 좋아하는 극장 공간아울에서 보았던 연극 임대아파트가 올해 이 폭염 속에서 다시 무대에 올랐습니다.


대학로 자원들이 좋아진 것을 실감하게 만드는 미남미녀 군단들이 4팀이나 꾸려서 돌아가면서 무대를 채우더군요.

오늘 만난 배우들도 참으로 선남선녀입니다.


사랑과 도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가난하지만 그렇다는 이유로 꿈마져 꾸지 않거나 사랑조차 하지 않는 것은 또 이상하지 않은가 하고 생각하던 20여년 전의 이야기입니다.


죽은 여인을 잊지 못하는 한 남자의 사랑을 어떻게 전달할 수 있을까요.

연극은 똑똑하게 그 애절하고 답답한 마음을 관객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남자의 동생과 일본여인을 커플로 묶어냅니다.


아무런 해석 없이 길게 이어지는 일본어 대사를 통해 말이 아닌 마음으로 교감하고, 가슴으로 전해지는 사랑의 답답함과 애절함을 관객으로 하여금 몸으로 느끼게 하는 장치를 쓴 것이겠지요.

불행히도 저는 그 일본어 대사를 다 알아듣는 바람에 사랑이 좀 우습게 느껴졌습니다. ㅋ


잔잔한 미소와 폭음탄처럼 터지는 웃음과 애틋한 한숨과 살짝 뭉쳐지는 눈물까지 골고루 갖춘 작품이지만 미세한 떨림을 가진 작품이라 둔한 사람들은 재미없다고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참고로 재미있게 봤습니다. ㅎ


무더위를 피해 에어컨이 있는 곳만 찾아다녔지만 내일은 폭염 속으로 들어가려고 합니다.

덥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여행의 꿈마져 꾸지 않거나 축제조차 참여하지 않는 것은 또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70년대의 아이돌 아니 아이들처럼 그렇게 뜨겁게 살아내렵니다.


그럴려면 지금 미리 맥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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