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엄현주 Sep 14. 2023

05자녀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남긴다

5. 자녀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남긴다

세대차란 말을 가장 많이 들어본 세대가 요즘을 살아가는 우리들이 아닐까? 불과 몇 달 전도 케케묵은 과거가 되어버리는, 시간의 고속철을 타고 같은 목적지를 향해 경쟁하며 달려가는 사람들. 자본을 위해서라고, 돈을 쫓아서라고, 살기 위해서라고…. 이런 말들을 결국 수긍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그러니 나이든 사람의 충고나 체험에서 얻은 귀한 교훈을 젊은 세대가 들을 겨를도, 마음도 없는 게 어쩌면 당연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건 내가 아니면 해줄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데…,’ 자손들에게 꼭 알려야만, 들려주어야만 하는 이야기가 세상을 오래 살아온 사람들에게는 꼭 몇 가지가 있기 마련이다. 그게 나이든 사람의 큰 자산이기도 하다. 그런데 그걸 제대로 들으려는 자손들이 별로 없다는 게 문제다. 


 노파심에서 꼭 해주고 싶어 몇 번 말을 꺼내보지만 도무지 들으려 하지 않는다. 현재 전혀 도움 되지 않은, 케케묵은 시대의 이야기라고 치부하기 일쑤다. 하지만 이걸 그 시절에 진작 알았더라면 내 삶이 훨씬 나아졌을 텐데…. 나와 같은 실수를 저지를 것 같이 위태위태해 보이는 자손에게 꼭 해주고 싶은데 여의치 않다면 아쉬워만 하지 말고 글로 남기자. 자서전에게 그런 것들을 담아 두면 훌륭한 교훈이 되리라. 그러니 자서전은 내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후손들에게도 좋은 정보를 전달하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말로 할 때와 글로 남길 때, 그 차이는 극명하다. 선사시대부터 인간이 왜 문자를 사용했겠는가? 내 이야기가 전해지려면 글로 남겨야 한다. 내 자서전을 누가 읽는다고, 하는 생각은 버리자. 꼭 유명한 사람의 자서전만 널리 읽히는 건 아니다. 평범하게, 아니 좀 부족하게 보이는 사람의 것이 어쩌면 다가가기 더 쉽고 공감대를 더 넓게 형성할 수 있다. 굳이 누가 또 많이 읽어주지 않으면 어떤가? 내가 살아온 나의 이야기를 내 목소리로 정리해보는 데 의의가 있으니까.

     

 자서전을 써보겠다고 구체적으로 생각하고서부터 이미 많은 것들이 달라진다. 그냥 무심하게 보내던 하루가 다르게 느껴지면서 매순간이 새로운 의미로 다가오기 시작한다. 그 순간들이 주는 경이로움이 남은 내 삶을 더 풍요롭게 해줄 것이다.      

이전 05화 04 자기 치유의 길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