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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사비 레몬물로 식후 식욕을 다루는 법

by 이지애

식욕에도 계절이 있는 걸까.
어느 날부터 식후 식욕이 유난히 날카로워졌다.
배는 분명 찼는데, 입만 따로 움직이던 시기.
그 감각이 조금 무서울 때가 있었다.


억지로 참아보기도 했지만
식욕은 참는다고 사라지는 게 아니었다.
그래서 ‘억제’ 말고
‘관리’를 해보자고 마음을 돌렸다.


그때 여러 건강서적에서 반복해 말하던 문장이 떠올랐다.
애사비 레몬물이 식욕 조절에 단순하고 효과적이라는 것.
전에 읽었을 땐 그냥 넘겼던 말인데
이번엔 이상하게 당기더라.


그래서 아주 소박하게 시작했다.
물 500ml.
애사비 10g, 유기농 레몬즙 20g.
딱 이 정도의 비율.



애사비를 조금만 많게 넣어도 속이 쓰리고
레몬은 치아에 닿으면 자극적이라
빨대를 꽂아 조심스럽게 마셨다.


그렇게 며칠, 몸이 적응하기 시작했다.

점심 전에는
애사비 레몬물을 반 병 정도 먼저 마신다.
배가 차는 느낌보다
속이 고요하게 정리되는 느낌이 더 가깝다.
그때 식욕의 결이 미세하게 바뀐다.
배고파서가 아니라
그냥 ‘밥 먹을 시간’이라 먹으려던 마음이
조용히 한 걸음 뒤로 물러나는 느낌.


점심을 먹고 한 시간이 지나면
남은 반을 마신다.
이 순간의 변화는 더 확실하다.
식후 식욕이 부드럽게 내려앉는다.
달달한 것 좀 먹고 싶은 마음,
입에 뭐라도 넣고 싶던 충동이
서서히 가라앉는다.


건강서적에서 말하던 설명도 이해가 됐다.
애사비는 식후 혈당 솟구침을 완만하게 하고
레몬은 소화를 부드럽게 돕는다.
몸이 덜 출렁이니까
마음도 덜 흔들린다.
내 식욕도 그 흐름을 따라갔다.


물론 처음부터 자연스러웠던 건 아니다.
한 번은 너무 배고플 때 마셨다가
속이 살짝 쓰린 적이 있었다.
그 뒤로는 순서를 바꿨다.
따뜻한 물 한 컵 먼저,
그다음 애사비 레몬물.
몸의 신호를 듣는 법을 배워가는 중이다.


며칠, 몇 주가 지나자
가장 다루기 힘들던 ‘식후의 틈’이
부드럽게 정리되기 시작했다.
야식 욕구도 덜 올라오고
오후의 단 음식 충동도 줄었다.
억지로 참는 날보다
흐름이 자연스러워진 날이 많아졌다.


나는 요즘도 매일 아침
애사비와 유기농 레몬즙을 계량해
하루 식욕의 방향을 만들어둔다.

아주 작은 루틴이지만
이게 내 하루를 지탱하는 기둥이 되었다.

식욕을 억누르기보다
지나가는 길을 조금 단단하게 바꿔두는 것.
그게 요즘 내가 택한 방식이다.


습관의 크기는 크지 않아도 된다.
중요한 건
나를 조금 더 편안하게 만드는 방향이라는 것.


내가쓰는 애사비와 레몬즙 뿐 아니라,

-44kg 감량 노하우와 매일 루틴템을 아래에 지속 업데이트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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