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째 쓰는 실내자전거로 루틴을 지키는 법
겨울이 되니 조깅이 유난히 버겁다.
이게 나이 때문인가 싶다가도,
막상 뛰어보면 그게 아니라는 걸 바로 안다.
바람이 너무 차갑고,
지면은 얼어 있고,
몸은 풀리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
그 사이에 마음은 먼저 식는다.
“이럴 거면 오늘은 쉬어야 하나…?”
이 생각이 들면 이미 반은 무너진 거다.
그러다 어느 순간 이런 질문이 들더라.
“왜 꼭 밖에서 뛰어야 하지?”
“그게 진짜 내 몸에 맞는 방식인가?”
나는 한동안 ‘운동은 밖에서 뛰어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다.
뛸수록 좋아지고, 체력이 붙으니까
조금 무리해도 그냥 뛰었다.
근데 어느 날,
조깅하고 들어와서 무릎이 살짝 욱신하던 순간이 있었다.
그때 알았다.
이제는 몸을 더 신중하게 써야 하는 나이가 됐구나.
무리해서 지키는 루틴보다
지속할 수 있는 루틴이 더 중요하다는 걸.
그래서 다시 올라갔다. 6년 전에 산 실내자전거.
코로나+신생아 시절.
밖에 못 나가던 그때 급하게 샀던 실내자전거다.
생리주기 이슈로 수영을 못가거나,
밖에 도저히 나갈 수 없는 일정에는
이 실내자전거를 꼭 탔다.
다행이 옷걸이로 방치된 적 없이 잘 쓰고 있다.
그리고 이번 겨울,
다시 올라타 보니
이게 의외로 너무 좋았다.
몸은 가벼워지고,
무릎은 편하고,
추워도 상관없고,
핑계가 사라진다.
운동화도 필요 없고
나갈 준비도 필요 없다.
그냥 타면 된다.
그리고 결정타는 ‘인터벌’.
나는 요즘
유튜브 초딩입맛자덕 채널 보고 인터벌을 한다.
처음엔 제목이 웃겨서 눌렀는데
한 번 따라하고 나서 바로 느꼈다.
아… 이건 조깅만큼 힘들고 하고나면 개운하다.
내 루틴은 이렇다.
워밍업 7분
빠르게 1분
천천히 1분30초 반복
겨울이어도 땀이 쏟아진다.
조깅에서 느끼는 ‘열리는 느낌’이
실내에서도 그대로 나온다.
다시 생각해보면, 겨울 운동이 힘든 건 내 의지가 약해서가 아니었다.
겨울은 원래 운동하기 어려운 계절이다.
차갑고, 미끄럽고, 어둡고,
관절은 말이 많아지고,
호흡은 금방 턱 끝까지 찬다.
그걸 매번 의지로 이기려는 게
오히려 더 비효율적이더라.
그래서 나는 이제 이렇게 생각한다.
겨울엔 루틴을 바꾸는 게 용기다.
내 몸을 지키는 방식으로 운동해야 오래 간다고.
나는 지금 이렇게 겨울을 버틴다.
1. 실내자전거 인터벌 — 메인 운동
무리 없이, 강도는 높게, 빠르게 땀 빼는 루틴.
2. 요가 — 관절·호흡 정리
겨울엔 굳는 부위가 많아서
15분만 해도 다음날 컨디션이 확 달라진다.
3. 싱잉볼 — 정신 루틴
운동은 몸만이 아니라
멘탈도 같이 관리해야 유지가 되더라.
실내 루틴의 장점은 단 하나다.
핑계가 없다.
그래서 루틴이 끊기지 않는다.
결론은 간단하다.
겨울에 조깅이 안 되는 건
우리 잘못이 아니다.
환경이 너무 빡센 거다.
그래서 나는,
그리고 당신도
이럴 때는 그냥 방식을 바꾸면 된다.
조깅을 포기하는 게 아니라
조깅을 지키기 위한 선택이다.
지속 가능한 루틴이
결국 가장 강한 루틴이니까.
마지막으로,
실내자전거 이야기가 나오면 늘 묻는 질문이 있다.
“도대체 어떤 모델 쓰세요?”
나는 이 실내자전거를 6년 전부터 글로 종종 소개했었고,
지금도 계속 쓰고 있는 거의 유일한 운동기구다.
많이 묻는다.
“작은 체형도 괜찮아요?”
“부담스럽지 않아요?”
“집에서 많이 시끄러워요?”
나는 150cm 단신인데,
이 실내자전거는 체형 조절이 굉장히 섬세하게 된다.
어디 하나 과한 부분 없고,
군더더기 없이 기본에 충실한 스타일이라
지겹지가 않다.
이동도 가볍고, 디자인도 깔끔해서
집 어디에 두어도 어색하지 않다.
한마디로,
‘그냥 오래 쓰게 되는 기계’다.
고장도 없고, 부담도 없고,
운동에 집중만 하면 되는 그런 타입.
그래서 나는 매년 겨울마다 다시 확신한다.
이 실내자전거는 사길 잘했다고.
조용하고, 튼튼하고, 기본에 충실해서
“운동을 오래 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정말 딱 맞는 선택이라고.
내가 쓰는 정확한 모델 뿐 아니라,
내가 -44kg 감량한 모든 방법과 매일 쓰는 루틴템은 아래에 모아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