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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현 단백질 루틴 영감받아 나도 공개해보는 루틴

-44kg 감량 공복 유산소 다이어트 루틴

by 이지애

공복 운동을 하면

끝나자마자 꼭 찾게 되는 게 있다.


이전 글에서도 썼듯이

전지현은 “운동 후엔 단백질부터 먹어요.” 했다.


그 말이 요즘 들어 이상하게 공감된다.
예전 같았으면 그냥 흘려들었을 텐데.

나는 보통 16시간 이상 공복을 유지한다.
감량할 땐 18~48시간도 했다.



공복 운동은 거의 유산소고,

요즘은 어깨 때문에 수영은 쉬고 조깅만 하고 있다.

조깅은 내 몸 상태를 그대로 보여준다.
운동한 날과 안 한 날의 차이가 너무 선명하다.
수면도 다르고, 기분도 다르고.
체중 때문이라기보다
그냥 정신이 좀 정리되는 느낌이 들어서
계속하게 되는 운동이다.


운동을 마치면
진짜 늘 같은 걸 찾는다.
서리태 두유.


늘 채워둔다.

작년에 홍진경 유튜브에서 본
새벽 브이로그 때문이었다.
빈속에 일하러 나가면서
잔에 검은 두유를 따르는데
그 걸쭉한 질감이 너무 이상하게 남았다.
‘아 저거다’ 싶었다.

찾아보니 서리태 두유였고
그 뒤로는 거의 매일 마신다.


합성 단백질 파우더보다 훨씬 편하고
내가 매일 마시는 스무디랑도 잘 맞는다.
부담 없이 단백질 보충할 수 있는 느낌.
이게 딱 내 몸이 받아들일 수 있는 방식이었다.


서리태가 좋은 건 다들 알겠지만
중년 들어서 더 체감된다.
검은콩에 안토시아닌 많아서 염증 완화에 좋고,
이소플라본은 호르몬 균형에 도움이 된다.
몸이 괜히 무겁고 피로 몰릴 때
이 한 잔이 은근히 힘이 된다.

무엇보다 질감이 좋아서
공복이어도 속이 놀라지 않는다.
걸쭉한데 이상하게 가볍다.
긴 공복 뒤엔 고체보다
이런 액체가 훨씬 잘 맞는다.
천천히 속을 깨우면
몸도 마음도 좀 차분해진달까.
그냥 내 몸이 원하는 방식이다.



특히 PMS엔 더 확실하다.
그 시기엔 바삭한 과자가 진짜 미친 듯이 당긴다.
밤에 아이 재우고 나면
뭐라도 부스럭거리고 싶은 마음이 올라온다.

그럴 때 ‘먹지 말자’가 아니라
‘먹기 전에 이거 한 포만 먼저’로 바뀌었다.
그러면 신기하게 다음 선택이 달라진다.
속이 먼저 정리되고
입이 좀 잠잠해진다.
그렇게 그냥 안 먹게 되는 날도 많다.


중년이 되니까
몸이 예전 같지 않다는 게 확 느껴진다.
체중도 예전처럼 쉽게 빠지지 않고
입맛은 자극적인 걸 찾고
아이 밥 챙기다 남은 과자도
습관처럼 주워 먹게 되고.
피로도 잘 쌓인다.

그래서 이런 루틴이 필요했다.
별거 아닌 한 잔인데
이게 하루를 버티게 해준다.


공복 운동 후엔 단백질.
긴 공복 뒤엔 액체로 천천히 시작.
요즘 내 몸이 편안해지는 방식이다.


몸이 예전만큼 말 잘 듣지 않을수록
루틴은 더 단순해진다.
내겐 그게 서리태 두유 한 잔이다.


-44kg 감량 루틴과 방법에 대한 모든건 아래 정리해뒀어요. (협찬이나 공구 아님. 실제 내 루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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