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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이 되며 알게 된 피로감.

예전과 완전히 달라진 회복력

by 이지애

요즘 들어 스스로에게 가장 자주 묻게 되는 말이 있다.

“왜 이렇게 지치는 걸까?”

40대가 되면서 느끼는 피로는 30대의 피곤함과는 종류가 다르다.

단순히 ‘잠을 못 자서’도 아니고, ‘운동을 덜 해서’도 아니다.

정확히 말하면 회복력이 예전만큼 올라오지 않는 것.

이 변화에서 가장 먼저 흔들린 건 체력이 아니라 감정이었다.



① 작은 일에도 예민해지는 이유 — 중년의 피로는 감정부터 무너진다.


예전엔 운동만 하면 금세 리셋됐다.

기분이 가라앉아도 조깅 한 번 하고 나면

몸도 마음도 다시 제자리에 반듯하게 돌아왔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운동이 힐링이 아니라 피로가 되기 시작했다.

생활이 조금만 흐트러지거나 식사가 엉망이면

감정이 먼저 흔들리고,

짜증과 화가 이유 없이 치밀어 올랐다.

그때 깨달았다.


중년의 피로는 근육이 아니라 감정이 먼저 신호를 보낸다는 걸.


신경은 예민해지고,

식욕은 불안정해지고,

조금의 스트레스도 크게 느껴진다.


그리고 나는 나를 설득할 논리가 없어진다.

피로가 아니라 회복 의지가 떨어지는 것.


② 회복력이 낮아지면 제일 먼저 무너지는 건 감정과 식욕


보통 피로는 몸에서 시작돼 감정으로 번지는데,

40대 이후 피로는 반대다.

감정이 먼저 무너지고 식욕이 그 뒤를 따라온다.


나는 피로가 쌓이면


• 작은 말도 크게 상처처럼 받아들이고

• 밤마다 뭔가 계속 먹고 싶고

• 아이 재우고 나면 허기 같지 않은 허기가 올라온다.


이건 몸이 나를 배신한 게 아니라

“오늘 너무 힘들었어”라는 신호를 음식으로 위로받고 싶은 마음이었다.

이걸 인정하는 데 시간이 꽤 걸렸다.


③ 겨울 조깅이 힘들어지는 나이, 실내 운동으로 전환하기까지


나는 오랫동안 공복 운동을 해왔다.

44kg 감량 이후에도 운동은 내 삶을 정리해주는 루틴이었다.


하지만 어느 날 문득,

밖에서하는 운동을 계절을 타니


요즘같은날은 바람이 너무 차고, 무릎이 뻐근하고,

‘오늘은 쉬자’라는 말을 나 스스로에게 너무 쉽게 허락하게 되었다.


억지로 뛰면 더 피곤했다.

몸이 아니라 마음이 지쳐 있었다.


그래서 나는 만6년 째 집에 있는 실내자전거를 다시 탄다.

신생아 키울 때, 코로나와 겹쳐 밖에 나갈 수 없을 때 샀던 그 자전거.


옷걸이가 되지 않고

아직도 잘 쓰는 몇 안 되는 루틴템이다.


요즘은

• 조깅이 불가능한 날

• 추워서 나가기 싫은 날

• 감정이 예민한 날

그냥 실내자전거 인터벌을 한다.



회복력은 의지가 아니라

작은 성공 경험에서 올라오니까.



④ 피로를 빠르게 낮추는 루틴 — 요가와 뜨거운 온기


운동이 너무 피곤한 날엔

요가매트만 펼쳐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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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칭을 하다가

그냥 그 위에 누워 쉬기도 한다.

이 짧은 시간이 신경계를 안정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나를 안정시키거나 성장시키는 도구에는

아낌없이 투자한다.

룰루레몬 요가매트 10년 쓰고 갈아탄 매트는 만두카 요가 매트다.



또는 사우나. 반신욕. 뜨거운 온기.

나이 들수록 몸은

강한 자극보다 천천히 풀리는 온도에 더 잘 반응한다.

그래서인지 요즘은 한증막보다 사우나와 냉탕욕법이

더 편안하다.


요가매트와 사우나 루틴은

피로가 감정을 건드리지 않도록

가장 먼저 나를 보호해주는 루틴이다.


⑤ 감정 회복 루틴 — 일기 한 줄과 녹차 한 잔


피로가 쌓이면 감정 속도가 빨라진다.

이럴 때 나는 일기 한 줄이라도 적는다.


• 오늘 왜 힘들었는지

• 어떤 말에 예민했는지

• 몸이 어떤 신호를 보내는지


쓰다 보면 몸과 감정이 같은 방향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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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녹차.

80도, 30초.

이 작은 의식이 마음을 차분하게 만든다.


감정은 거창하게 회복되지 않는다.

이 두 가지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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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피로는 체력이 아니라 회복력의 문제다.

피곤해지는 건 나이가 들어서가 아니다.

다시 일어서려는 힘이 예전보다 천천히 올라오는 것뿐.

지금의 나는 이렇게 회복력을 관리한다.


• 조깅 힘든 날엔 실내자전거

• 몸이 굳는 날엔 요가매트와 사우나

• 감정이 무너질 때는 일기와 녹차

이 작은 루틴들이

중년의 피로를 ‘덜 피곤하게’ 만들어준다.

내가 룰루레몬 매트 10년 쓰고 갈아탄 만두카 요가 매트

그리고 -44kg 감량한 모든 노하우와 루틴템은 아래 링크.


http://litt.ly/record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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