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착의 감정에 대하여

복잡한 감정과 경영

by 서태원 Taewon Suh

주요 감정의 다이내믹스에 대한 기본적인 구조는 상황에 관계없이 거의 동일합니다. 사랑과 관련되는 감정 구조의 기본적인 퀄리티도 큰 차이가 없습니다. 주요한 차이는 다른 대상에 관한 것입니다.


사랑이라는 단어보다는 보다 넓은 사회적 관계의 측면에서는 애착이라는 용어가 더 도구적이겠습니다. 누구나 무엇인가에 애착을 갖습니다. 이 과정 자체는 중립적이며 선과 악의 구별이 없습니다. 다만 누구에 대해서 그리고 무엇에 대해서 애착을 갖느냐가 관건이 됩니다. 자기 자신에 관련되는 대상에 대해서만 애착을 갖는 사람을 [이기적]이라고 표현합니다. 모든 것을 사랑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도 사실 현실적이지 않습니다. 애착은 선택적이기 때문입니다.


애착은 우리 마음이 어디로 향해 있는가의 문제입니다. 의미 있는 방향이 있고 의미 없는 방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사랑 혹은 애착의 감정이 항상 아름답지 않다고 말하는 것은 사회적으로 쉽게 할 수 있는 행동이 아니겠지요. 사실 어떤 사랑과 어떤 애착은 전혀 아름답지 않습니다. 단지 우리가 아름답다고 생각하고 싶은 것이겠지요. 모든 감정은 우리의 육체에 관련되는 것이며, 단지 우리는 우리 육체의 어떤 부분은 순전히 아름다울 수 있다고 말하고 싶은 것입니다. 이것은 사실 오류입니다. 감정 자체는 가치중립적입니다. 미움이 사랑보다 나을 때가 있습니다.

봉준호의 [마더]는 전통적인 모정의 관념에 대한 교묘한 모독입니다.

매우 강한 팀의 리더는 애착과 관련되는 감정을 잘 관리해야 합니다. 애착의 대상에 대한 선택이 얼마나 포괄적이고 일반적인가 하는 점이 사람의 크기를 결정합니다. 매우 강한 팀의 리더는 우주적으로 보편적인 가치에 애착을 갖습니다. 그 가슴에는 강렬한 염원[desire]이 있습니다. 그 염원은 보편적인 가치에 대한 것이기에 공감과 공명을 가져옵니다.


가치의 계층

한편으로, 개인의 주관적 감정의 수준을 뛰어넘느냐 하는 점이 중요합니다. 애착의 과정에 사회적인 수준의 객관적인 의미를 연결하게 되는 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높은 수준의 가치에 애착을 가질 때 낮은 수준의 가치를 통제하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즉, 애착 과정을 판별하는 데 있어서의 핵심은 가치의 계층에 대한 것입니다.


Maslow의 가치 계층론이 온전한 이론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다른 레퍼런스가 없기에 인용해 봅니다. 이 가치 계층론에 따를 때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의 가치, 즉 생리학적인 필요나 안전감 혹은 기본적인 심리적 필요에 의한 가치를 행동으로 표현해 낼 때 그 행동에 대해 이해할 수는 있지만 공감을 갖게 되기는 어렵습니다. 온전히 주관적인 가치이기 때문입니다.


공명을 얻기 위해 리더는 다른 차원의 가치를 추구해야 합니다. 매슬로우의 자아실현이라는 용어가 모호하기는 한데, 여기서의 자아가 Jung의 정의에 따른 무의식과 전 인격을 포함한 자기의 개념에 대한 것이라면 그 다른 차원에 포함될 수 있습니다. 단순하게 말해서, 리더가 추구하는 가치는 개인이 아닌 부분에 위치해야 합니다.


애착 형성의 과정

궁극적인 가치가 객관적인 차원에 있다고 해서 주관적인 애착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닙니다. 주관적인 애착도 중요하지만 그것이 관계의 중심이 될 수는 없습니다. 객관적인 애착이 아니라 주관적인 애착이 관계의 핵이 될 때 발생하는 부정적인 결과에 대해서는 흔히 사례를 찾을 수 있습니다. 이른바 사회적인 관계의 사유화가 발생합니다.


그러나 개인적 관계의 초기에는 주관적인 관계에 의한 애착의 형성이 중요합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의 기본은 같습니다. 먼저는 사람과 사람이 주관적으로 연결되어야 합니다. 관계가 딱딱해서는 안 되겠지요. 초기의 경험은 관계의 전체를 정의하게 됩니다. 초기의 관계는 casual 한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팀의 형성에는 객관적 대상과 관계가 필요합니다. 동심적 목표에 근거한 관계와 애착이 필요합니다. 팀이 형성된 이후에는 양 측면의 밸런스가 요구되겠지요. (보다 자세한 것은 아래의 글을 참조하세요.)


복잡한 감정

실제의 감정은 대개 복잡합니다. 일상적인 의식의 흐름에는 다양한 감정이 섞여있는 경우가 더 일반적입니다. 매우 강한 팀의 리더는 감정을 복잡성을 잘 이해하고 복잡한 감정을 처리할 수 있어야 합니다.


특히 리더는 이러한 감정의 복잡성을 잘 이해해야 합니다. 감정의 한 측면에 압도되지 않으며 감정을 지배하여 그 복잡한 구조 안에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예컨데 사랑의 훈육이란 표현이 이러한 복잡성을 설명할 수 있을까요? (사랑의 매는 말고...)


그리고 상대방 및 공중도 복잡한 감정을 갖는다는 것을 이해해야 합니다. 사랑과 미움은 종이 한 장 차이일 수 있습니다. 변덕이란 이러한 감정의 복잡성을 통제하지 못할 때 관찰되는 불안정성에 대한 것입니다. 기대하지 않는 감정이라고 실망할 필요 없습니다. 태도와 감정은 변하기 마련입니다. 항상 긍정적인 감정을 기대해서도 안됩니다. 매우 강한 팀이 추구하는 것은 [감정적인 평판]이 아니라 [지속적인 분위기의 경험에 따른 신뢰]입니다. 리더는 이 과정을 완전하게 이해하고 자율성 안에서 멤버들을 한 길로 인도하는 사람입니다.




[Mad World] by Tears for Fears, live in 2006


*Title Image by Chuck O'R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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