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서로소 Jul 26. 2023

뜯겨버린 하루

검은 옷 속으로 끌어들여

내가 흘린 붉은 피도 검은 옷에서 보이지 않도록.

끝이라고 말한 건 너의 생각이었지

프로메테우스의 고통을 알겠어

매일같이 가슴이 쪼이고

이 밝으면 또 새롭게 쪼이지.

비가 와도 해가 떠도

검은 단추로 둘둘 싸맨 검은 옷 속에서

슬픔 속이고

뜯겨버린 하루 속에서

눈물도 속이지.

그게 네가 그어놓은 거리는 그것이야.

누워도 앉아도 일어서도

머릿속에 울리는 불협화음.

불에 지져진 시뻘건 버스터가

두서없이 네가 그어놓은 것을 쑤셔대.

한계 없는 용광로가

마음 한가운데 강처럼 흘러내려.

까맣게 시커멓게.









이전 02화 마흔이 지나고 진짜 삶이 시작된다는 것.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