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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로소 Sep 23. 2024

마음의 무게


친구가 얘기했다. A를 생각하듯이 B를 생각하라고.

나는 고개를 갸웃했다. 같지 않다고.

왠지 모르겠는데 A를 생각하는 마음과 B를 생각하는 마음이 달랐다.

마음의 무게가 그랬다. A는 서운하면 다투고 화해하고 다시 좋아지고 B는 아무 말없이 거리를 두다 멀어졌다.

A에게 주는 내 마음의 품과 그릇이 훨씬 넓었고 B에게는 딱 정해진 만큼이었던 게다.

나도 모르던 내 마음의 무게였다.

합리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내적 친밀함인 것 같다.

사람이 사람으로 모두 동등하지만 왠지 정이 가는 사람, 하나라도 더 챙겨주고 싶은 사람도 있고 괜히 미운 사람이 있다. 어릴 적부터 쌓여온 경험이나 가치관의 결이 맞는지의 차이가 가져온 결과일 것이다.

이성적으로는 나쁜 사람도 아닌데 나와 안 맞는 사람인 경우다. 적당한 거리를 두고 만나는 사이다.

속마음 얘기까지는 부담스럽다.

진심을 나누는 사이가 극히 드문 세상이다. 그래도 로봇이 아닌 우리는 마음의 추가 기우는 데로 향한다.

다들 감정을 숨긴 채 무표정하게 다니고 모니터와 sns, 톡으로 대화를 나누니 감정을 표현하는 데 미숙해진다..

진심이 담긴 사과, 애정이 담긴 말투와 표정, 따뜻한 손길이 귀해진 세상이다. 감정에는 많은 에너지가 담긴다.

오늘, 그리고 매일같이 누군가에게 활짝 웃으며 따뜻한 마음을 나눌 수 있다면 좋겠다. 로가 로에게 밝은 햇살이 되어주면 좋겠다.

마음의 무게 추가 자꾸 움직여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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