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정성들인 음식들이 가득했던 수료식을 끝으로 6개월간의 요가 지도자 과정(TTC, teacher training course)이 종료됐다. 여건 상 빠진 몇 명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수료장을 받았다. 물론, 이 수료장은 (전 세계 어딜 가나 마찬가지지만) ‘민간 증명서’이기에, 과정을 끝낸 기념 선물이라 생각해도 좋겠다. 내 경우엔 대학 졸업장 이후 오랜만에 받아본 ‘증’이기도해서 꽤 반가운 마음이었다. 어찌됐든 오늘은 오로지 내 경험에 근거한 TTC 선택 전 고려해야할 점 세 가지를 써보려 한다.
첫째, TTC를 등록하기 전에 최소 6개월 정도는 요가 수련을 해보자. 내 경우는 10년 넘게 수련을 하다 이제야 교육을 받은 케이스다. 그간 주변 선생님들에게 권유를 많이 받았지만, 수련만 할 건데 굳이 티칭 교육을 받을 필요가 있나 생각해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수련만으로는 갈증이 생겼고, 누군가를 가르치면 더 얻는 것이 있다는 선생님의 말씀이 무슨 의민지도 궁금했다. 또한, 경제적으로 글쓰기 외의 수입을 창출해 낼 수 있겠다는 판단에 등록을 결심했다.
내가 6개월이라 명시한 건, 그 정도 수련하고 교육을 받으면 충분하단 얘기가 아니다. (목적은 각자 다를 것이기에 논외로 하고) 어떤 요가가 본인과 맞는지 알아갈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최소 6개월은 다양한 수련을 해보길 권하고 싶다. 왜냐면, 요가원 마다 TTC 과정 중에 중점적으로 다루는 요가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이다. 나는 그동안 리스토러티브/ 인/ 빈야사/ 아쉬탕가 빈야사/ 하타 요가 수련을 경험했다. 그 중에 아쉬탕가 빈야사 요가를 가장 좋아했기에, 이를 좀 더 전문적으로 배우는 걸 목적으로 삼았다.
둘째, 집(혹은 직장)에서 최대한 가까운 요가원이 좋다. 보통 TTC 교육은 주말에 이뤄지지만, 교육만 받는다고 끝이 아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건, 평일에 하는 꾸준한 수련이다. 꾸준함의 동력은 자신의 의지 혹은 300만원이 넘는 교육비기도 하지만, 물리적으론 ‘동선’이 편해야 귀차니즘으로부터 빨리 벗어날 수 있다. 사람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겠지만, 최대 한 시간 내외가 그에 해당할 것이다. 내 경우, 아쉬탕가 빈야사 요가를 전문적으로 배울 수 있고, 한 시간 내외로 갈 수 있는 요가원이 두 군데가 있었다.
두 곳을 비교했을 때, 교육 과정에 세부적 차이가 있었다. 먼저, 교육 기간이 3개월과 6개월로 달랐다. 빨리 강사가 되고 싶은 분들은 아무래도 3개월 과정을 택하는 경우가 많겠지만, 내 경우는 그에 해당하진 않아 6개월 정도 진득하니 교육을 받고 싶은 마음이 컸다. (실은 3개월 과정의 경우, 일요일까지 종일 요가원에 있어야 하는 점도 개인적으론 엄청난 부담 이었다!) 기간도 기간이지만, TTC 등록을 하는 순간부터 교육이 끝날 때까지 아쉬탕가 마이솔을 포함한 모든 수업이 무료라는 점도 굉장한 메리트였다. 실제로 나는 1월 2일에 등록해, 교육이 시작된 3월까지 2개월이 추가된 ‘총 8개월’을 수련 할 수 있었다. (*일부 요가원의 경우, TTC 과정동안 정규 클래스는 오픈해줘도 아쉬탕가 마이솔 수련은 제외되는 곳이 있으니 꼭 체크해보세요!)
셋째, 무엇보다 중요한 건 자신과 잘 맞는 좋은 선생님이다. 연재 과정에서도 몇 차례 언급했지만, 내가 오랜 시간 수련을 이어갈 수 있었던 건 좋은 선생님들을 많이 만났기 때문이다. 나는 인간과 인간 사이는 케미스트리가 분명 존재한다는 주의다. 남들이 아무리 좋다 말해도 자신과 잘 맞는 선생님이 있다. 예를 들어, 선생님이 지닌 고유 목소리 톤이나 티칭 방법 등이 그에 해당할 텐데, 내 경우엔 1월 1일에 있던 오픈 클래스에서 확신이 들었다. 선생님들과 공간이 지닌 분위기가 나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했다. 더불어 인도 마이솔에서 공인 자격을 받은 선생님들이 다수 계신 점도 선택에 한몫했다. 구루지 파타비 조이스의 손자 샤랏 조이스가 운영 중인 요가원(인도 마이소르 위치, 각국의 공인 티처 리스트 및 자세한 사항은 sharathyogacentre.com에서 확인)에 가려면, 공인 티처의 교육을 받았다는 증명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어쨌든 이 세 가지 조건을 충족한 요가원에서 6개월간의 TTC 과정을 무사히 끝냈고, 이제는 연재의 제목 따라 ‘얼렁뚱땅’ 요가 강사가 되었다. 교육 과정 중에 세운 목표 중 하나는 단편이든 미니시리즈든 한 편의 드라마를 방영한 뒤, 인도 마이소르에 수련을 가겠다는 것이다. 아쉬탕가 빈야사 요가 수련의 성지인 그곳에 가려면, 나 또한 그 정도는 돼야 갈 자격이 있지 않나 싶다. 생각만 해도 설레는 목표 지점이 있으니, 나는 오늘도 열심히 쓰고 매트 위에 서있는 시간을 즐길 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