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이야기 6
절을 하는 여자의 뒷모습은 마치 두루미의 날갯짓을 떠올리듯 알 수 없는 슬픔과 아름다움이 나풀거렸다.
여자에게 이끌려 고우당 옆 “꽃필 무렵”이라는 까페에 들러 술을 마셨다.
창살을 뚫고 들어오는 밝은 햇살에 눈이 부셔 눈을 뜨니 푸른 빛깔 벽지가 깔끔한 낯선 방이었다.
‘일어났어요?”
“나와서 밥 먹고 갈길 가야죠!”
깔끔하게 올려진 반찬 몇 가지에 도다리 쑥국을 차려 내온 여자가 빙긋이 미소 짓는다.
“자~든든하게 밥 먹고 다시 시작하는 거예요! 알았죠!”
“세상 끝까지 몰려 버린 사람도 누군가 한 사람이라도 꼭 안아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 세상 끝에서 다시 발걸음을 옮길 수 있다고 해요.”
“어제 당신이 나에게 또 내가 당신에게 그 한 사람이 됐어요”
“잘 가요~ 그리고 언제나 꼭 한 사람이 있다는 것 있지 말기로 해요”
“어제 나무 옆에 서있는 당신의 그림자가 너무 슬퍼 보였어요”
“꼭 내 그림자 같았거든요”
“나도 다시 오사카로 돌아갈래요”
여자가 일본에서 어떻게 지냈는지 왜 다시 돌아가려 하는지 묻지를 않았다.
물론 그녀도 묻지를 않았다.
“잘 지내세요!”
“언제 다시 만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잘 지내시길 바랍니다”
그렇게 여자와 짧았던 만남을 뒤로하고 군산역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