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에 시달리며

by 관지

주님

오늘은 속이 좀 시끄러웠습니다.

어제부터 사실인지 아닌지도 모를 생각 하나가 찾아와 불쑥불쑥 제 심기를 건드리곤 합니다.

제가 결코 원하지 않는, 생각하기도 싫은 그런 생각이 반갑지도 않게....


성전에 앉아 기도도 하고, 앉기도 하면서

겨우 마음을 달래 놓으면 어느새 문 밖에 서서 기다리고 있는 집요한 불청객.

내려놓고, 하나님께 맡긴다고 하면서도

사실은 그러지 못하고 있는 저를 보여주는 것이겠지요.


그래도 주님

그렇게 심란한 한편으로 문득 야곱이 생각났습니다.

형들에게 심부름을 보낸 요셉 대신 그의 찢어지고 피 묻은 옷을 받아 든

야곱이... 만약, 형들의 말을 그대로 믿지 않고

내심 요셉이 어딘가에 살아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면...


그는 어떻게 했을까.

기도 했을 것이라고.

어떤 기도를 했을까? 생각해 보니

그냥 답이 나왔습니다.


"하나님이 함께 해 주십시오.

만약 어딘가에 살아있다면 어떤 모습으로, 어디에 있든

다만 하나님이 함께 해 주십시오."


주님

때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힘들고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차라리 말을 하고,

차라리 화를 내고

차라리 방법을 강구해서 밀어붙이면 속이라도 시원할 텐데..


그 모든 것을 견디며 바라보고 끝내 하나님이 개입해 주시기를 기다리는

시간이 죽을 만큼 힘이 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그러는 까닭은 단 하나입니다.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보고

그리고 그것이 가장 좋은 것이기 때문에.


주님

오늘, 생각에 시달리면서도 묵묵히 잘 견디게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제 생각 속에 함께 해 주시고

제 생각에 등장하는 인물들에게도 함께 해 주셔서 부디, 결국은 합력하여 선을 이루도록 도와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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