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는 하루

by 관지


아침, 어르신네 밭에 가는 길이다. 아지랑인가, 땅에서 올라오는 부연 기운이 싱그러웠다.


사람들은 가끔 묻는다. 거기서 외롭지 않냐고, 심심하지 않냐고... 사실 그럴 새가 없다. 무슨 재미로 사냐고.... 사는 재미는 날마다 넘쳐난다. 마트도 없담서 먹을거리는 있냐고.... 도시에서는 구경도 못하던 먹거리들, 바다에서 건져 올리고, 땅에서 수확한 것들을 먹고 산다.


이 재미를 나눠주고 싶어서 근질거릴 때도 있는데 의외로 사람들은 도시 아니면 못 산다는 생각에 매여있는 것 같다. 그것도 다 지 팔자지 하다가도 어쩌면 팔자라는 것도 생각의 산물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오늘은 어르신네 밭에서 완두콩을 따왔고, 찐 완두콩 맛에 반했고,

오전 내 우리 텃밭에서 놀았고, 점심 먹고 늘어지게 낮잠을 잤고

오후에는 지인이 전화를 해서 담소를 했고...


그렇게 잘 먹고 잘 자고 잘 놀면서 하루를 보냈다.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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