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에 대하여

by 관지

무심할 것

그저 가는 길에 만나야 할 들풀 하나였음을


잠시 멈추어 바라본 들

그 마음으로 지는 해를 잡을 수는 없는 일

다만

석양의 노을이 예전과는 다름을 알게 되는 것


하늘

아침

가랑비가 창문을 두드릴 때

잠든 눈을 열어 하루를 맞이하는 것


어제는 낡은 옷처럼 가벼워지고

내일은 직 알 수 없으니

지금 이 순간,

지천의 바람으로 나를 부르는 그 음성을 듣는 것


하여 매이지 말 것

다만 그 사람으로 인해

너의 세상이 달라졌음을 감사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