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호란 Oct 12. 2020

비거니즘 라이프 3년

코로나 시작과 동시에 비건 지향의 삶을 시작했다. 비건을 결신하게 된 계기는 현민 작가의 『아무튼, 비건』을 읽고 나서다. 비거니즘은 동물계에 대한 모든 형태의 착취와 잔인함을 배제하고, 생명에 대한 경외심을 가지는 삶의 방식이다. 고기, 달걀, 우유, 꿀을 먹지 않고 동물 실험이 자행되거나 동물의 털과 가죽이 쓰인 제품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약속도 줄고, 집에서 음식을 해먹는 일이 많아져서 실천하기 수월했다. 

비건 라이프를 시작할 때는 고려할 게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 일단 빵에도 계란, 우유가 들어가고, 한식 요리에는 기본적으로 멸치육수, 새우가루, 젓갈 등이 들어간다.


와인, 맥주도 비건이 따로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다행히 맥주는 거의 다 비건이다.

비건인지 확인하려면 바니보르(Barnivore http://www.barnivore.com) 사이트를 참고하면 된다. 


비건 와인을 찾기 쉽지 않다. 와인을 정제하는 과정에서 동물성 재료인 청징제가 사용된다. 카세인(우유 단백지), 키틴(갑각류 껍질에서 나온 섬유), 알부민(달걀 횐자에게 추출한 단백질), 젤라틴(성선 부레로 만듦)을 쓴다. 요즘 유행하는 내추럴 와인은 괜찮다. 내추럴 와인은 유기농법을 사용하는 포도밭에서 병에 담는 과정에서 소량의 아황산염을 넣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첨가하거나 제거하지 않고 생산한 와인다. 



빵도 문제다. 포카치아, 바게트 등 일부 빵을 제외하고는 모두 우유, 계란, 버터 등이 들어가 있다. 이럴 거면 그냥 내가 빵을 만들어서 먹어야지 생각하고 비건 베이킹도 배웠다. 게으른 나는 몇 번 집에서 스콘이나 포카치아를 만들어 먹고 지금은 거의 사서 먹는다. 다행이 요즘 비건 베이커리들이 동네에 많이 생겼다. 먹고 싶은 빵은 온라인으로 주문해서 냉동고에 쟁여 놓는다.  


완벽하게 비거니즘을 실천하는 건 어렵다. 하지만 생활에서 기본 원칙을 정해 따르려고 한다. 

1.고기와 생선은 먹지 않는다.

2.외식을 할 때는 육수, 치즈, 우유 등 들어간 건 먹는다. 

3. 직접 잡은 고기는 먹는다. (물론 이런 경우는 거의 없다. 직접 낚시해서 잡은 생선은 먹을 수 있다.) 

신기하게도 나는 다른 고기는 안 당기는데 오징어는 가끔 먹고 싶을 때가 있다. 다행히 양식 오징어는 아직 없다고 해서 가끔 먹는다.  공장식 축산 산업과 무분별한 어업을 반대하는 거지 전통 방식의 도축이나 낚시는 괜찮다고 생각한다. 


화장품, 샴푸 등도 비건을 쓰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이미 산 화장품이나 선물 받은 물건들은 그냥 쓰고 있다. 선물 할 때 되도록 비건 인증된 상품들만 구매한다. 

비건 제품이래도 용기 등은 플라스틱을 쓰기 때문에 마음이 무겁다. 환경도 생각하고 동물도 생각하는 제품들이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아직 공부할 게 많지만 조금씩 비거니즘 라이프를 실천하고 있다.


사람들은 고기를 안 먹으면 단백질 섭취는 어떻게 하냐라고 걱정하지만 채소와 콩에도 단백질이 높게 함유되어 있다.  우리가 단백질 섭취하는 동물들도 다 채소에서 단백질이 생성되는 것이다. 채식을 하면서부터 오히려 단백질 수치가 올랐다.  


마음만 있으면 누구둔지 비거니즘을 실천할 수 있다. 매일은 힘들더라도 일주일에 한 번 채식하는 날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지금은 고기를 먹지 않는게 더 어려운 환경이다. 풍요의 시대에 절제하는 것이 미덕이 되었다. 


각자의 취향에 맞게 선택의 기회가 폭넓은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모든 음식점에서 비건 요리를 선택할 수 있는 날이 오길 고대한다.



이전 03화 도서관에 취직하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