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자유의여신 Jul 20. 2022

[와츠업] 1. 국제개발 8년차 인터뷰

feat. 국제개발 monitoring & evaluation 컨설턴트

와츠業(와츠업)은 자신만의 직업의식으로

일에 대한 철학과 태도를 갖고

퍼스널 브랜드를 만든 직업인들의

일과 삶을 담은 인터뷰입니다.

 

이 직업/일에 관심은 있는 분들께

직업인과 나눈 생생한 이야기를 담은

‘와츠업 인터뷰’

지금 시작합니다.



띵동, 와츠업님이 이예진님을 초대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이예진(가명)님,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국제개발협력분야에 성과관리 지원 업무를 하고 있는 ‘국제개발 M&E(Monitoring & Evaluation) 컨설턴트Apple’이에요.


국제개발 M&E 컨설턴트는 어떤 일을 하나요?

저는 현재 개발도상국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프로그램에 성과체계를 관리하고 모니터링하는 일을 해요.

프로젝트로 예를 들자면, 일정 기간과 예산 내에서 병원 짓기, 교사 역량 강화, 농업 생산성 향상 등의 목표로 하고

해당 프로젝트가 잘 진행되었는지 확인할 지표를 만들고, 그에 따른 성과체계를 관리하는 일을 진행해요.



참 의미 있는 일을 하시는 것 같아요.
국제개발 분야에서 일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네요.

어릴 때부터 국제무대에 대한 막연한 동경과 꿈이 있어서 국제기구에서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고등학교 때부터 ‘너 꿈이 뭐니?’라고 물으면 국제기구에서 일하고 싶다고 말한 게 기억이 나네요.


어릴 때부터 세상을 향해 넓은 꿈을 꾸셨네요.
대학생 때부터 이를 위한 과정들을
얘기해주시겠어요?

저는 경영학과 국제(지역)학을 복수전공을 하면서 두 갈래에 기로에 서게 되었어요.

대학 생활 중에는 우선 회사 경험을 익히는 게 필요하다 생각하여 국가에서 지원하는 WEST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에서 마케터로 일하면서 회사 경험을 접했어요.

시간이 흘러 졸업할 시기가 다가오니, 인생에서 한 번쯤은 ‘개발도상국의 현장을 경험하고 내 진로를 정하고 싶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국제개발 관련하여 여러 진로를 찾아보다가, 보건사업을 진행하는 한국의 NGO를 통해 아프리카 말라위에서 1년간 근무했어요.


아프리카 말라위에서는 어떤 일을 하셨나요?

이 사업이 연구에 기반한 사업이라, 연구를 위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리서치 관련 데이터를 수집하는 역할을 주로 했어요.

현지에서의 경험을 통해 국제개발이 어떤 일을 하는지 알게 되면서 개발도상국에서 데이터의 중요성과 성과관리 업무에 매력을 느꼈어요.

더불어, 개발도상국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 위해 전문성을 갖춰야겠다고 마음먹게 되었어요.

출처. Unsplash
말라위 수도 릴롱궤 - 우리가 머릿속에 있는 모습만이 아프리카가 아니다.
서막을 열어주게 되었군요.
그 이후 본격적으로 어떤 일을 하였나요?

한국에 귀국한 후에 데이터 관련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국제개발 NGO에서, 데이터베이스(DB) 마케터로 일을 시작했어요.

후원개발을 위해 기존 자료를 분석하고, 홈페이지 유입을 늘리는 캠페인, 후원을 지속하게 하는 마케팅 등 다양한 업무를 했어요.

약 4년이란 기간 동안 국제개발 NGO에서 각 국가들이 어떻게 서로 일하는지를 익힐 수 있었고, 마케터로서 기술적인 역량도 쌓았어요.

특히, 일반 회사(영리)에서 일을 하시다가 가치관 등의 이유로 이직을 하신 분들도 상당히 계셨고,

같은 뜻을 가진 열정적인 분들과 같이 일하다 보니 그들의 경험과 전문성을 많이 배울 수 있었어요.


이후에 일을 그만두셨나 봐요.
어떤 계기가 있으셨어요?

국제개발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서 석사과정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준비를 했어요.

특히 이 분야에는 석사학위가 최소 조건 같은 분위기가 있어, 이쪽 분야에서 본격적으로 일하기 위해서는 관련 공부와 학위가 필요했어요.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참 자연스럽고 우연한 계기로 다른 국제개발 NGO에서 5개월 동안 근무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곳에서 마케팅과 사업을 동시에 알아야 하는 사업성과 공유 업무를 수행했는데,

거기서 좋은 인연들도 만나고 많이 배우면서, 경험의 퍼즐이 하나씩 맞춰지는 기분이 들었어요.


퍼즐 같다는 얘기가 인상 깊네요.
대학원 생활은 어떠셨어요?


대학원 진학 시에도 여러 고민이 많았는데,

결과적으로는 영국의 서섹스 대학(University of Sussex)의 IDS(Institute of Development Studies)에서 개발학(Development Studies)을 전공했습니다.

특히 개발학과에는 우리가 익히 아는 한국 중국, 일본, 영국, 미국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 서남아시아, 유럽, 남미, 중동 등

다양한 지역의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어서 다양성에 대해서도 피부로 체감하면서, 개발학에 대해 인사이트를 쌓아갈 수 있었어요.


대학원 이후엔 어떤 일을 하셨나요?

졸업 후, 국제개발 관련 준정부기관에서 프로젝트 성과관리 지원 업무를 맡게 되었어요.

사업 현장(스리랑카)에서 약 2년간 관련 업무를 수행하면서, 프로젝트의 성과가 잘 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지원할 수 있었고,

특히 한국 정부가 어떤 식으로 개발협력을 수행하는지 익힐 수 있는 계기가 되었어요.

특히 보건사업, 농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현지 정부, NGO, 국제기구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일해 보면서 다양한 인사이트와 깊이를 채워갔어요.

현재는 어떤 일을 하고 계신가요?

현재 국제기구의 지역사무소에서 사업성과 지원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돌아보니, 감사하게도 사업 성과관리라는 큰 축을 두고, 다양한 소속에서(정부기관, NGO, 국제기구) 일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네요.


국제개발에 있어 커리어를 참 잘 쌓아가고 계시네요. 이 일에 있어 롤 모델이 있을까요?

주변 선배를 보며 많이 배우고 참고하긴 했지만, 롤 모델로 생각하고 따라간 분은 없었던 것 같아요.

자연스럽게 열리는 길로 커리어를 쌓아가다 보니 각 사람 하나하나가 특별하고 유일한 길을 걷고 있는 것 같아요.

하나씩 제 길을 만들어가려 해요.


일을 하면서 힘든 점은 어떤 게 있을까요?

아이러니 하지만, 생각보다 안정성이 중요한 사람이라 (의외인가요? 웃지 마세요 ㅎㅎ) 새로운 나라, 직장, 사람에 적응하는 것이 쉽지 않더라고요.

하지만 처음의 시기에 스트레스는 당연한 거라는 막연한 생각을 갖고 있어서,

그 시기가 지나가면 이후에 나를 지지해주는 사람들, 친한 사람들이 생기면서 함께 즐겁게 일했던 것 같아요.

한 가지 생각하는 힘들었던 일은,

스리랑카에서 일을 시작한 시기에 코로나로 락다운이 되면서 3개월 동안 집에 있었는데 그 시기에 모든 것이 겹쳐서 정말 힘들었어요.

스리랑카 3개월 락다운전 - 수퍼마켓 줄(엄청나다 ㅠㅠ)


만족스러운 것은 어떤 점인가요?

내가 하는 일이 조금이라도 그 나라에 도움이 된다고 느껴지거나, 현장에서 좋은 피드백을 받으면 힘이 막 나요.

그리고 실력과 인성을 갖추시고 본인의 뜻이 있는 열정적인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어 행복해요.


감사일기를 3줄 쓴다면 어떻게 쓰실 건가요?

코로나 시기에 해외에서 건강히 있어서 감사해요.

좋은 사람들과 함께해서 감사해요.

내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어 감사해요.


일과 관련하여 고민이 있을까요?

해외에서 계속 일을 하고 있다 보니, 일하는 국가나 조직이 계속해서 바뀌면서 ‘안정성’이 부족한 것 같아요.

지금까지는 언어, 현장 경험 등을 이유로 해외에서 일하고 있지만,

내가 원하는 삶이 어떤 삶인지 진지하게 고민하면서 미래에 대한 계획도 세워보려고요.


앞으로의 목표는 어떻게 되나요?

지금 하는 일을 더 잘하고 싶고, 기술적인 전문성(데이터 분석 능력)을 더 쌓아가려고요.


시작하기 전의 기대감과 실제 일을 하면서 다른 부분이 있을까요?

일하기 전에는 국제개발 분야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이 있었던 것 같아요. 굉장히 전문적이고, 모두가 헌신적이고 체계적일 것 같은 것이라 할까요? (웃음)

다양한 경험을 쌓아 가면서 느낀 것은,

결국 사람이 모여서 일하는 곳이고,

어떤 조직이든 담당자의 역량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렇기 때문에 내가 속한 조직에 기여하고 있는가를 계속 생각하게 되고요.


[TIP] 내가 대학생으로 돌아간다면,
이 일을 위해 하고 싶으신 게 있으신가요?
(국제개발을 준비하는 분들을 위한 한마디)

내 관심분야를 찾는데 집중할 것 같아요. 분야적 전문성(보건, 교육, 환경 등)을 갖추거나 기술적 전문성을 갖출 것 같아요.

결국 내가 진짜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 치열하게 고민하고 경험해볼 것 같아요.

국제개발 분야도 다양한 프로젝트와 분야가 있어서 그 분야의 전문성을 갖춰 나가는 게 중요하니까요.


마지막으로 한 마디 한다면?

본인만의 직장을 선택하는 기준을 가져갔으면 해요.

저도 여러 가지가 있지만,

핵심적으로 2가지를 얘기하자면,


첫 번째는
내가 이 조직에 도움을 줄 수 있는가?
두 번째는
내가 성장할 수 있는가?


이 2가지를 충족하지 못하면,

저는 그 직장에 오래 있기가 어렵더라고요.

각자 자신만의 기준이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아 그리고 정말 마지막으로,


정해진 계획대로
인생은 흘러가지 않더라고요.
하지만 지나고 보면
그게 더 좋을 때가 있어요.



이 점을 마음에 잊지 않으셨으면 해요.


스리랑카에서 (나다운 삶을 살아가면서)



<다른 커리어에 대한 스토리가 궁금하다면>

국제개발 8년차 인터뷰

아나운서 10년 차 인터뷰

의사 6년차 인터뷰

고등학교 선생님 5년차 인터뷰

프로야구 트레이너(AT) 3년차 인터뷰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