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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요린이의 요가일기 Jul 29. 2020

내가 이렇게 뻣뻣한 인간이라니.

[200729] 첫 아쉬탕가 요가 수련기

 어젯 밤에는 아헹가 요가를 첫 수련 했다. 첫 날이라 정신이 없어서 눈 한번 꿈뻑 하니 한시간이 쓱 지나가 있더라. 머털 도사같은 분위기의 원장님께서 "어땠어요?"라 묻고, 나는 "아, 괜찮았어요!"라 답했다. 그러자 원장님이 웃으셨다. 왜 웃으신 걸까. 아직 뭘 모르는 갓난 애를 보는 웃음일까 생각하던 찰나에 "이제 아침 저녁 두 번씩 오세요." 라고 하셨다. 흠. 두 번?? 두 번이면 아주 거뜬하지! 라고 생각했다. 


 아... 그런데, 자고 일어나니까 죽을 것 같더라. 머털 원장님이 웃으신 이유가 이건가. 자고 일어나 보면 다를 거라는 뜻이었나. 어제는 '이 정도 강도면 새벽 반에 가도 되겠는걸??' 이라고 생각했다. 아주 거만한 생각이었다. 껄껄. 6시쯤 알람 맞췄는데, 정신 차리고 보니 8시더라.ㅋㅋ 알람 끄는 법도 잊었는지 화면 캡쳐를 다섯 장이나 해놨더라.ㅋㅋ 


아쉬탕가 요가 시퀀스 동작


 끙끙거리며  잠시 누워있다가 아쉬탕가 수련을 하러 갔다. 아쉬탕가는 무슨 수련일까? 호기심 가득 안고 들어갔다. 아직은 잘 모르지만 위 사진의 동작들을 수련하는 요가라고 한다. 평소에 나는 스스로 유연하다 생각했다. 그 거만한 생각이 와르르 무너지는 시간이었다. 몸이 와들와들 떨렸다. 사시나무인줄. 특히 마지막 즈음에 머리로 서기 자세는 엄두가 안나서 구경만 하고 있었다. 이 자세를 완전히 소화하는 날이 올까?? 다른 분들은 다들 오랫동안 수련하신 분들 같았다. 어쩜 그리 능숙하고 유연하신지. "그래 누구나 처음인 순간이 있는거지." 하며 마음을 다잡았다. 


 아쉬탕가 요가는 위 사진의 동작들을 '외워서' 수련하는 것이라 한다. 특히 아쉬탕가 마이솔이라는 수업이 따로 있는데 이 수업에서는 특별한 강사님의 구령 없이 혼자서 저 동작들을 해 나가는 수업이다. 2시간짜리 수업이고, 한 자세를 완전히 소화하고 넘어가야 한다. 자기만의 속도로 나아가는 수련이라는 점에서 빨리 수련해보고 싶다. 강사님께서는 일반 아쉬탕가 수업에서 자세들을 좀 익히고 난 후 도전해보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 아쉬탕가 자세들을 열심히 몸에 익혀야겠다. 나도 언젠간 머리서기를 할 수 있길. 


 내일은 10시수업으로 하타요가를 들을 것이다. 내일 아침에는 몸이 또 얼마나 쑤실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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