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극적 딴짓을 권하는 이유

일상의 경로 이탈

by 오류 정석헌

흔히 한 분야에서 대단한 성취를 하려면, 다른 일들은 전혀 하지 않고 오직 그 일만 하는 집중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실제 연구 결과는 전혀 딴판이다.


미국 펜실베니아 대학교 와튼 스쿨 조직 심리학 교수 애덤 그랜트에 의하면, 저녁에 부업을 한 사람들이 그다음 날 본업에서 훨씬 업무 수행 성과가 좋았다고 한다. 이른바 '경로 이탈'이 집중력을 분산시키진 않는다는 것이다.


일부 회사에서는 회사에서의 업무 효율성 등을 위해 겸직을 금지시킨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딴짓'을 하면, 업무 효율이나 성과가 떨어진다고 믿는다. 그러나 실제 연구 결과는 그와 판이한 경우가 많다. 오히려 저녁이나 주말에 적극적으로 딴짓을 한 사람들이, 다음 날 본업에서 더 성과를 잘 낼 수 있다. 주말에 최선을 다해 취미 생활이나 육아를 한 사람들이 월요일에 돌아와서 더 효율적으로 일하는 것이다.


애덤 그렌트는 <<히든 포테셜>>이라는 책에서, 적극적으로 '딴짓'을 권한다. 그것이 우리에게 새로운 동기부여를 준다는 것이다. 그의 다른 책 <오리지널스>에서는 노벨상 수상 과학자들이 노벨상을 수상하지 않은 과학자들보다 글쓰기 등 예술 활동에 관여할 확률이 훨씬 높다는 연구 결과도 나온다. 노벨상 수상 과학자들이 일반 과학자들에 비해 글쓰기를 취미로 하는 확률은 12배 높았다. 딴짓이 본업에서의 성취와 독창성을 극단적으로 높일 수도 있는 것이다.




한때 난 인생이 너무 허무해 의미를 찾아 헤맨 적이 있었다. 그러다 니체라는 철학자를 만났다. 니체는 인생의 의미를 묻는 질문은 잘못된 질문이라고 주장했다. 오히려 인생의 의미를 찾지 않을 때 인생의 의미를 알 수 있다는 말했다. 참으로 역설적이다.


그리고 깨달았다. ‘인생의 의미’를 찾았던 건 그만큼 사는 게 힘들었기 때문이었다. 인생이 즐거운 사람은 인생의 의미 따윈 물어보지 않는다. 아이들을 떠올려보자. 아이들은 삶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하루하루 인생을 놀이처럼 즐길 뿐이다.


“인생이란 무엇인가 왜 살아야 하는가?”같은 질문을 던지지 않는다.


그런데 성인은 어떨까? 성인은 언제 이 질문을 던질까? 삶이 힘들 때 이런 질문을 던진다.


그러다 '살사'라는 재밌는 딴짓을 만났다. 그리고 의미를 찾는 걸 그만두었다. 삶이 재밌어지기 시작했으니까.


인생이 그렇다. 인생을 재미난 놀이로 여기는 사람은 이따위 질문은 하지 않는다. 삶이란 놀이를 즐길 뿐이다. 삶의 의미를 자꾸 묻는 것은 그만큼 삶이 재미없어졌기 때문이다. 삶이 무거운 짐으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인생의 의미에 대한 물음은 재미있게 살아갈 때 비로소 해소될 수 있다.





내가 적극적으로 딴짓을 권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우리는 딴짓을 통해 새로운 동기를 찾고, 인생의 의미 찾는 것을 그만두게 된다. 오히려 딴짓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는지도 모른다. 딴짓은 시간 낭비가 아니다. 잃어버린 자아를 찾게 도와주고 상상력을 회복하게 해 준다.


난 춤이라는 딴짓을 시작한 덕분에 잊고 있었던 내 정체성을 찾은 것 같다. 만약 춤을 시작하지 않았다면 여전히 그저 그런 재미없는 삶을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춤(살사와 바차타) 덕분에 삶이 재밌어졌다. 지루함이 끼어들 틈이 사라졌다. 조금만 지루하다 싶으면 살사바로 언제든 찾아가면 그만이니까. 만약 지금 지루하다 생각된다면 난 적극적으로 춤을 권하고 싶다. 온몸을 리듬에 맡긴 채 이리저리 몸을 흔들다 보면 스트레스는 날아가고 에너지는 충전되는 이상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생의 모든 계기가 그렇듯이 사실 춤을 춘다고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다.
그런데 전부 달라진다.


더 늦기 전에 춤의 세계에 발을 들이고 싶다면, 춤의 세계가 궁금하다면 아래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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