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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류 May 16. 2024

행복이 가까이 있는 곳

걸어서 10분이면 바다 그리고 산

"왜 바닷가 근처 집이 아니라 산 근처 집을 계약하셨어요?"


부모님이 사는 곳은 지세포항 근처 '거제 코아루 파크드림 아파트'다. 항구에서, 바다에서 걸어서 10분이면 닿을 수 있는 거리에 부모님 집이 있다. 바다 바로 앞의 집이 아니라 조금 떨어진 그곳에 집을 계약하셨을까? 궁금해서 아빠에게 물었다. 아빠의 답변은 이랬다.


"바다는 항상 똑같은 장면인데, 산은 사계절 다른 옷을 갈아입잖아."


22층 높이에서 바라보는 산 뷰, 부모님 집 거실 창문에선 언제든 사계절 옷을 갈아입는 산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분기마다 거실의 인테리어 색깔이 바뀐다고나 할까.


또한 걸어서 10분이면, 자연을 만지고 보고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빌딩 숲으로 이루어진 서울에서는 시간을 따로 빼서 찾아가지 않으면 보기 힘든 풍경이 이곳에선 일상 속에 녹아있다. 한마디로 행복이 가까이 있는 곳.


오늘은 산으로, 내일은 바다로, 사람들이 그리워지면 시내로 언제든 갈 수 있는 곳. 산 냄새, 바다 냄새를 마음껏 마실 수 있는 곳. 입이 딱 벌어지는 멋진 풍광, 자연의 냄새는 고작 10분의 여유만 있으면 충분히 누릴 수 있다. 일상의 행복을 가까이 두고 있는 사람들의 특권이 아닐까.


무엇보다 돈으로 하는 힐링은 행복의 지속 기간이 짧은 반면 평범한 일상에서 찾는 행복은 지속 기간이 길다. 물건을 사서 얻는 행복은 며칠 가지 않는다. 하나를 얻으면 곧 더 나은 것이 탐나기 때문이다. 먹거나 술 마시는 것 역시 그때만 행복할 뿐 다시 이 기분을 느끼고 싶으면 계속 무언가를 입에 넣어주어야 한다. 반면 자연이 주는 일상의 행복은 오랫동안 남는다. 아니 영원히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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