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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류 Dec 23. 2024

습관이 될 때까지는 전력을 다해야 한다.

작심삼일을 반복하는 이유

무엇이든 습관이 될 때까지는 전력을 다해야 한다. 인간의 뇌는 변화를 극도로 싫어하기 때문이다. 


운동을 시작하려 할 때, '조금만 더 잘까?'라는 핑계가 떠오른 적이 있지 않은가? 독서를 할 때, "오늘은 그냥 쉬어도 되지 않을까?"라고 자신을 설득해 본 적이 있지 않은? 우리 모두 이런 순간을 경험한다. 그러나 어떤 분야에서 성취를 이룬 사람들은 이를 잘 알고 자기 설득을 무시하고 전력을 다한 이들이다. 가수 비, 김연아 선수, 박진영, 유재석 등 그들의 성공 뒤에는 변화를 극복하고 습관을 만들어낸 노력이 숨어 있다.


화학에서는 "활성화 에너지"라는 개념이 있다. 활성화 에너지란 화학반응을 일으키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에너지를 말한다. 화학자들은 처음 반응을 시작할 때 필요한 에너지의 양이 그 반응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평균 에너지보다 훨씬 많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는 습관 형성의 과정과 놀랍도록 유사하다.


미하이 칙센트미하이의 책 <<몰입>>에서는 이 개념이 인간 행동에도 적용된다고 설명한다. 그는 아침에 따뜻한 잠자리에서 나오는 일, 운동을 하기 위해 집 밖으로 나가는 일 등을 활성화 에너지의 예로 들며, 우리가 변화에 저항하는 이유를 분석했다. 변화의 첫 단계를 시작하려면 거대한 '저항감'을 이겨내야 한다는 것이다.


처음 활성화 에너지를 분출하면 불편함을 느끼기 마련이다. 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어렸을 때 엄마가 "TV 좀 그만 보고 들어가서 공부해!"라고 말하며 우리를 밀어붙였던 기억이 떠오른다. 그렇게 강하게 밀어붙이지 않는다면 뇌는 필연적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 방향으로 돌아선다.


어제 아침도 그랬다. '조금만 더 잘까?, 오늘 운동은 패스할까?'라는 생각들이 머릿속에 가득 떠올랐다. 21일간 운동을 이어왔음에도, 아직도 내 안의 나 자신이 끊임없이 훼방을 놓았다. 과거 글을 쓸 때처럼. 하고 싶은 일에는 방법이 보이고, 하기 싫은 일에는 핑계가 먼저 보인다고 했던가. 나에게 운동은 아직도 하고 싶은 일이 아닌 것이다. 영화 <<300>>의 제작자가 말했듯, 자기 방해는 늘 내 주변을 맴돌고 있었다.


<<쓰기의 말들>>에서 읽었던 한 구절이 떠올랐다. 


"글을 써야 하는 이유가 한 가지라면, 쓰지 말아야 하는 이유는 백여 가지나 된다"


정말일까? 글을 써야 하는 이유는 한 가지고 쓰지 말아야 하는 이유가 백여가지라니. 이 말이 너무 흥미로워 핑계를 직접 찾아본 적이 있다. 직접 글로 써보며 깨달았다. 핑계는 끝이 없다는 것을. 하기 싫어서, 배고파서, 힘들어서, 졸려서, 바쁘니까, 차가 막혀서, 우울해서, 약속 있어서, 막막해서, 흥미가 안 생겨서, 연말이니까 등. 쓰다 보니 난 핑계를 끝도 없이 댈 수 있는 자기 합리화의 달인이었음을 발견했다.


하고 싶은 기분은 평생 생기지 않는다. 그러니 그냥 해야 한다. 핑계는 내 삶에 아무런 도움이 되질 않는다. 그러니 핑계는 잊고 오늘 해야 할 운동을 하자. 습관이 될 때까지, 전력을 다해보자. 어떤 이들은 21일 만에, 어떤 이들은 66일 만에 습관이 될지 모르나,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인 것 같다. 하지만 괜찮다. 365일이 걸릴지 그 이상 걸릴지 모르겠지만, 계속하다 보면 나도 습관이 되는 날이 있을 것이다. 그때까진 내가 할 수 있는 전력을 다하는 수밖에. 달리 방도가 없다. 


오. 운. 완. 오늘도 운동 완료라는 태그를 사용하는 이들이 사뭇 존경스럽다. 나도 오. 운. 완 하러 집을 나서야겠다. 




독서의 활성화 에너지를 무시하는 비법을 알려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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