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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인을 위한 운동 습관 팁 3 - 먼저 인사하기

by 오류 정석헌

"어디서, 운동하고 계셨어요? 못 본 것 같은데."

"턱걸이하고 계신 것 봤어요."

"아, 그래요?"

"운동 오래 하셨나 봐요."

"저 운동한 지 10년 됐어요."


어디서 많이 본듯한 얼굴을 헬스장에서 마주쳤다. 그런데 어디서 봤는지는 기억이 나질 않았다. 그때 그분이 물을 마시러 정수기 쪽으로 걸어오는 게 아닌가. 그래서 그냥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건넸다. 그분도 역시나 '안녕하세요.'로 답했다.


운동을 마치고 탈의실에서 그분과 또 마주쳤고 이번엔 안녕하세요 이외에 몇 마디를 더 나누게 됐다. 그리고 그분은 먼저 헬스장을 나가셨다. 헬스장에서 나와 집으로 걸어가는데 익숙한 뒤태가 보였다. 오늘 아침에만 2번이나 봤던, 바로 헬스장에서 봤던 그 뒷모습. 그제야 알았다. 그분은 바로 정육점 사장님이란 것을. 그래서 뒷모습을 향해 또 인사를 했다.


"여기서 또 뵙네요."

"이제 운동 끝나고 가시나 봐요."


정육점 사장님은 아침에 헬스장으로 출근해서 운동을 하고 일을 시작하시는 듯했다. 그간 수천번 지나쳤을 버스 정류장 앞 정육점 사장님. 아마 하루에도 4~5번은 지나가던 그곳의 사장님이셨다니. 물론 사장님이 아닐 수도 있겠지만. 안면을 튼 기념으로 그냥 지나치면 안 될 것 같아, 고기를 하나 샀다. 제육볶음용 고기(앞다리살) 1근. 고기를 썰 때 힐끗 보니 팔 근육이 대단하셨다. 그 비결이 바로 운동이었음을 눈으로 확인한 셈이다.


아는 얼굴이 하나 생겼다. 가볍게 건넨 인사 덕분에. 이번 일을 계기로 앞으로 정수기 앞에서 만나면 모르는 사람에게도 먼저 인사를 건네는 사람이 되야겠다 다짐했다. 내일은 또 어떤 분에게 인사를 건네볼까.


독서 습관처럼 운동 습관을 만드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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