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내서 쓰는 사람이 되자
10년 전, 나는 큰 결심을 하고 마케팅 강의를 신청했다. 수강료는 70만 원. 한 달에 네 번 강의료로 당시 직장인인 내겐 부담스러운 금액이었다. 하지만 난 비용을 입금했다.
그런데 문제는 수업을 바로 들을 수 없다는 것이었다. 무려 3개월을 기다려야 했다. 마침내 수업 당일, 저녁 7시에 강의가 시작되었고, 나는 늦지 않으려고 6시 30분에 도착했다. 그러나 문을 열고 깜짝 놀랐다.
이미 많은 수강생이 와 있었고, 앞자리와 중간자리는 모두 찬 상태였다. 나는 거의 마지막으로 도착한 사람이었다. 그때 깨달았다. 70만 원이라는 돈이 단순한 강의료가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가짐을 바꾸는 요소였다는 것을.
비슷한 경험이 또 있었다. 맛 칼럼니스트 강의를 들었을 때였다. 나중에 알고 보니 9주 과정에 거의 100만 원이라는 거액이었다. 친동생이 생일 선물로 수강권을 끊어주지 않았다면 감히 신청할 엄두도 내지 못했을 것이다.
첫날, 자기소개 시간이 있었다. 대부분 나보다 연배가 높았고, 회사 중역이나 기업 대표들이 많았다. 이 강의는 단순한 배움의 장이 아니라, 사람과 기회가 연결되는 공간이었다. 만약 이 정도의 금액을 지불하지 않았다면, 나는 평생 이런 네트워크를 경험하지 못했을 것이다.
김창옥 교수도 비슷한 말을 했다. 만약 어떤 상품을 선택할 때 가격이 비싸서 망설여진다면, 돈을 모아서라도 사야 하지만, 가격이 싸다는 이유로 구매하려 한다면 그건 사지 말라는 것이다.
나 역시 PT를 처음 등록할 때 같은 고민을 했다. 이벤트 기간이라 해도 10회에 70만 원이라는 돈은 쉽게 낼 수 있는 금액이 아니었다. 하지만 예전 경험을 떠올리며 반대로 행동했다. 카드를 내밀고 결제했다.
결과는 달랐다. 돈을 지불한 순간, 내 마음가짐이 변했다. 트레이너의 말을 더 집중해서 들었고, 모르는 것은 적극적으로 질문했으며, 본전 생각이 나서라도 빠지지 않고 출석했다. 결국, 제대로 비용을 지불해야 제대로 배울 수 있다는 진리를 다시 한번 깨달았다.
얼마 전 읽은 책에서 이런 구절을 발견했다. 시간을 "내서" 오는 사람과 시간이 "나서" 오는 사람은 전혀 다르다는 것이다. 시간을 "내서" 오는 사람은 자신의 소중한 시간을 나에게 줄 만큼 나를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이고, 시간이 "나서" 오는 사람은 그저 심심하거나 어쩌다 시간이 남아서 오는 사람이다.
돈뿐만이 아니다. 시간을 "내서" 쓰는 사람이야말로 귀한 사람이다. 중요한 것에 기꺼이 투자하는 사람이 되자. 그것이 나를 성장시키는 길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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