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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눈에 들기 프로젝트

유키즈온더블럭 배우 송혜교

by 샤인젠틀리 Jan 13. 2025
유키즈온더블럭 275회 송혜교 편


별 빛이 내린다.

샤라랄라랄라라~


안녕바다가 부른 '별빛이 내린다'의 후렴구가 의인화되면 이런 모습일까, 세월도 비켜간 듯 아름다운 배우 송혜교 씨의 미모가 브라운관을 가득 채웠다. 아주 오랜만에 예능 토크쇼에 발걸음 한 그녀가 이제 얼굴로 무언가를 할 수 있는 나이는 아니지 않느냐고 담백하게 말하는데 (물론 이 말에 동의 못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 듯 하지만) 위기감이라곤 없는 편안한 표정이었다.


긴 세월 대중에게 공개된 삶을 살았던 만큼 그녀를 둘러싼 소문이 많았고 그 가운데 평정심을 유지한다는 게 분명 쉽지 않았을 텐데 언제부터인가 그녀는 깊은 호수와 같은 아우라를 뿜어내고 있었다. 그동안 무엇을 하며 어떤 걸 먹었길래 감출 수 없는 빛이 나는 걸까? 그 비결이 궁금할 시청자들에게 그녀는 다른 차원의 아름다움에 단서가 될만한 지난 5년간의 행적을 털어놓았다.  


송혜교 씨는 늘 자신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데 익숙한 삶을 살아왔다고 했다. 늘 가족, 친구 사랑하는 사람들의 입장을 우선순위에 두는 그녀에게 작가 노희경 씨는 조언했다.


너 자신을 사랑할 줄 알아야 주변에 사랑을 줄 수 있고 더 좋은 세상을 볼 수 있다고...


그날을 시작으로 그녀는 매일 아침 하루를 어떻게 보낼 것인지를 계획을 적었고 밤이 오면 하루동안 감사했던 10가지를 적어 내려갔다. 수행을 5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이어갔다 하니 그 성실한 지구력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그 시작은 순탄치 않아 수행 첫날 작가님에게 전화를 걸어 "무엇을 감사해야 할지 생각이 안 난다." 라며 막막함을 털어놓았다 했다. 감사할 게 없다고 말하는 나를 저 사람이 어떻게 볼까 두려워하는 마음 대신 나는 잘 모르겠으니 예시를 알려달라고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꾸밈없는 모습이야말로 진정한 용기고 겸손함이 아니었을까.


"여기 가고 싶니?"

"이거 먹고 싶어?"


더 이상 두 번째 자리에 어색하게 서있지 않고 자신의 호불호를 다정하게 파악했으며 바람들을 적극적으로 들어주며 주인공이 되어갔다. 그녀는 이렇게 한 걸음씩 스스로를 편안함에 인도할 수 있었으리라. 한국을 대표하는 여배우가 40대에 접어들면서 내면의 변화를 더해 그 아름다움을 최대치로 레벨 업한 모습은 새로운 시작을 갈망하는 새해라는 시기와 환상의 페어링을 이루어 미국 제16대 대통령 링컨의 일화를 떠올리게 한다.


링컨이 내각 구성을 위해 적임자를 살피고 있었을 당시 비서관이 추천한 사람을 '얼굴이 맘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단칼에 거절해 버렸다. "고릴라 닮았다고 놀림받으시는 분이 그러시면 안 되죠~"라는 말이 목 끝까지 차올랐을 비서관에게 링컨은 Every man over forty is responsible for his face 40이면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명언을 남긴다. 부모님이 주신 얼굴로 태어나지만 그다음부터는 자신이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말이다.


개인적으로 40대 진입을 목전에 두었기 때문인지 명언이 더욱 각별하게 다가오는 2025년이다. 타인의 눈에 매력적인 사람으로 보이기 원하는 열망에서 어찌 자유로울 수 있겠냐마는 콜비 컬레이(Colbie Caillat)의 노래 Try에 나오는 가사처럼 누군가 내게 "Do you like you?"라고 물으면 망설임 없이 "Yes, I do!"라고 말할 수 있기를. 한 해를 마무리할 때 거울 앞에 선 나의 모습과 분위기가 내 마음에 쏙 들기를.


순탄하지않은 삶이었지만 웃상(항상웃는얼굴)을 갖기까지 얼마나 노력했을까 느껴져 더욱 사랑하게되었던 남편과 링컨 기념관에서


유튜브 크리에이터이자 배우 문상훈 씨는 일상을 태교 하는 자세로 살아간다 했다. 영양가 있는 음식을 먹고 예쁜 걸 보고 좋은 걸 듣고... 좋은 마음을 품고 살면 아기에게 좋듯이 자신을 그렇게 대하려고 한다는 발상이 멋졌다. 나 역시 나 스스로를 따뜻하게 품는 태교의 한 해를 살겠다고 다짐해 본다. 마음이 동한다면 각자만의 방식으로 동참해 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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