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내가 무슨 말을 더 할 수 있을까요?
이번 노래는 상대에게 진심어린 사과가 엿보이는 노래입니다. 어떤 노래인지 들어볼까요? 우리에게 익숙한 Naomi & Her Handsome Devils 버전으로 들어보시죠.
"What Can I Say After I Say I'm Sorry?"는 1926년 작곡가 월터 도널드슨(Walter Donaldson)과 작사가 에이브 라이먼(Abe Lyman)이 발표한 곡입니다. 32마디 AABA 구조, 전통적인 재즈/스윙 코드 진행, 폭스트롯 리듬, 그리고 감정이 잘 드러나는 멜로디를 가진 전형적인 재즈 스탠다드죠. 당시 '폭스토롯(Foxtrot)' 댄스 붐과 함께 큰 인기를 끌었으며, 당시 댄스홀과 라디오에서 자주 연주되었다고 하네요.
월터 도널드슨(Walter Donaldson, 1893년 2월 15일 ~ 1947년 7월 15일)은 미국 브루클린 출신의 작곡가, 작사가, 편곡자, 피아니스트입니다. 그는 20세기 초 미국 대중음악, 특히 틴팬 앨리(Tin Pan Alley)와 브로드웨이, 초기 영화음악계를 대표하는 인물 중 한 명입니다. 대표곡으로는 “My Blue Heaven”, “Makin’ Whoopee”, “Yes Sir, That’s My Baby”, “Love Me or Leave Me”, “Carolina in the Morning”, “My Buddy”, “You’re Driving Me Crazy”, “At Sundown”, 그리고 “(What Can I Say) After I Say I’m Sorry?” 등이 있습니다.
에이브 라이먼(Abe Lyman, 본명 Abraham Simon, 1897년 8월 4일 ~ 1957년 10월 23일)은 미국의 빅밴드 리더이자 드러머로, 1920년대부터 1940년대까지 활동하며 대중음악과 재즈 역사에 중요한 족적을 남긴 인물입니다. 그의 대표곡으로는 "Mandalay", "Mary Lou", 그리고 "What Can I Say After I Say I'm Sorry?" 등이 있습니다.
이 곡은 1926년 발표 당시 여러 댄스 밴드와 보컬리스트가 거의 동시에 녹음해 차트 경쟁을 벌인 곡 중 하나였습니다. 당시에는 한 곡이 여러 레이블에서 동시에 다양한 버전으로 발표하는 것이 흔했죠. 그래도 현재 유튜브와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기록을 바탕으로 보자면, Sam Lanin이 1926년 1월 15일 Banner 레이블에서 발표한 버전과, Jean Goldkette & His Orchestra 역시 1926년 1월 28일 Victor 레이블에서 녹음한 게 가장 빠른 듯 합니다.
I don't know why, I made you cry
I'm sorry sweetheart and yet
Although you shouldn't be lenient with me
I hope you'll forgive and forget
모르겠어요, 왜 제가 당신을 울렸는지.
내 사랑, 미안해요. 하지만
당신이 저를 이해해 줄 지 모르지만,
부디 용서하고 잊어주길 바래요.
(이 부분은 가수에 따라 먼저 나오거나 나중에 나오기도 합니다. )
(But tell me,) What can I say, dear, after I say I'm sorry?
What can I do to prove it to you, I'm sorry?
I didn't mean to ever be mean to you
If I didn't care I wouldn't feel like I do
알려주세요. 내가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요? 미안하다는 말 밖에는…
어떻게 증명할 수 있을까요? 내가 정말 미안하다는 걸…
절대 당신에게 못되게 굴려던 아니었어요.
제가 사랑하지 않았다면, 이렇게 하지도 않았겠죠.
I was all wrong but right or wrong I don't blame you
Why should I take somebody like you and shame you
I know that I made you cry, and I'm so sorry dear
So what can I say, dear, after I say I'm sorry?
제가 다 잘못했어요. 옳고 그름을 떠나 당신을 탓하지 않아요.
왜 당신 같은 사람을 부끄럽게 했을까요?
당신을 울린 걸 알아요. 그리고 정말 미안해요…
오, 미안하다는 말 밖에는 무슨 말을 더 할 수 있을까요?
You made me glad, I made you sad
I made you lonesome and blue
And who ever knew
Who'd ever think that I would be crying to you
그댄 나를 기쁘게 해줬는데, 나는 그대를 슬프게 했네요.
난, 당신을 우울하고 외롭게 했네요.
누가 알았을까요?
누가 생각이나 했을까요, 당신 앞에서 이렇게 울게 될 줄은
What can I say, dear, after I say I'm sorry?
What can I do to prove it to you, I'm sorry?
I didn't mean to ever be mean to you
If I didn't care I wouldn't feel like I do
미안하다는 말 밖에는 무슨 말을 더 할 수 있을까요?
당신에게 미안함을 증명하려면 무엇을 더 해야 할까요?
당신에게 절대 못되게 굴려던 건 아니었어요.
만약 내가 사랑하지 않았다면, 이렇게 하지도 않았겠죠
I was all wrong but right or wrong I don't blame you
Why should I take somebody like you and shame you
I know that I made you cry, and I'm so sorry dear
So what can I say, dear, after I say I'm sorry?
제가 다 잘못했어요. 옳고 그름을 떠나 당신을 탓하지 않아요.
왜 당신 같은 사람을 부끄럽게 했을까요?
당신을 울린 걸 알아요. 그리고 정말 미안해요…
오, 미안하다는 말 밖에는 무슨 말을 더 할 수 있을까요?
이 곡의 가사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상처를 준 화자의 진심 어린 후회와 용서를 구하는 마음을 담고 있습니다. "미안하다고 말한 후에, 내가 무슨 말을 더 할 수 있을까요?"라는 반복적인 질문은, 이미 저지른 실수 앞에서 더 이상 할 말이 없다는 솔직한 심정을 드러내고 있죠. 물론 가수의 전달 방식에 따라 어떤 노래는 유머러스하게 사과를 건네고 또 어떤 가수는 그 감정선이 좀 더 깊고 섬세하며, 절제된 사과를 건내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1927년에 파리에서 녹음된 이 노래는 당시 파리의 재즈 클럽과 카바레의 분위기를 보여주는 음악적 스타일이라고 하네요. 그녀의 귀여운 외모로 이렇게 장난스럽게 사과를 건네면, 그저 웃어버리면서 모든 걸 용서할 것 같지 않나요?
엘라의 목소리는 어떤가요? 조금 더 온화하면서, 허심탄회하게 자신의 마음을 이야기하는 것 같지 않나요? 특히 마지막 "Sorry I made you cry" 를 반복하는데에서는 진심과 여운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사랑스러운 목소리의 Peggy Lee 버전도 들어보시죠. 조금은 느린 템포와 호소력 있는 그녀의 목소리가 좀 더 깊은 후회를 전하는 것 같지 않나요? 미안하다는 말 밖에는 할 수 없는 상황은 도대체 무엇이었을까요?
여성의 목소리로 미안함을 들었으면 남자가 미안함을 전달하는 것도 들어봐야겠죠?콜의 목소리는 어떤가요? 남자도 사랑 앞에서는 한없이 약해질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것 같지 않나요? 어느 한적한 조용한 카페에서 용기를 내어 미안하다고 전하는, 사랑하는 연인 앞에선 한없이 여린, 한 남자가 떠오르는 것 같기도 합니다.
남성미 넘치는 목소리를 가진 Dean Martin 버전은 어떤가요? 자신의 잘못에 대해서 부드러운 목소리로 용서해달라는 여유로운 태도가 느껴지지 않나요? 미안함과는 별개로 상대에 대한 사랑이 넘치는 것 같습니다.
이런 라이브 버전도 있습니다! 그녀의 목소리는 시간이 흘러 서로 좀 더 성숙해진 상태에서 서로에게 미안함을 이야기하는 것 같지 않나요? 제게는 설레는 감정도, 아쉬움과 후회도 어느덧 지나, 조금은 바래진 기억들을 더듬어가며 미안하다고 말하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중간에 드럼과 전자 오르간, 그리고 기타의 조화가 너무나 매력적이네요.
그런가 하면 스윙감 넘치는 베니굿맨의 버전도 있습니다. 가사가 없어도 클라리넷으로 미안함의 감정을 잘 전달하고 있죠. 1950년대 재즈의 세련미와 현대적 감각을 가미한 멋진 스윙 스타일의 연주곡을 감상해보시죠.
현대적인 느낌이 강한 Hannah Gill 은 어떤가요? 세련미가 돋보이지 않나요?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그녀의 목소리를 감상해보시죠.
1920년대 재즈 스탠더드 답게 이 노래는 위 말고도 엄청나게 많은 가수들이 불렀습니다. 그 중에서 여러분은 어떤 진심어린 사과가 마음에 드시나요? 진중하지 않지만, 진심이 담긴 목소리? 슬픔과 후회가 좀 더 깊게 묻어있는 진중함? 혹은 현대적인 느낌과 온화한 느낌의 스타일?
어떤 스타일이건, 진심이 담긴 용서와 사과는 때로는 용기를 필요로 하겠죠. 상대가 받아줄지 아닐지 모르는 상황에서의 두려움을 또한 안고 있을 겁니다. 그래도 혹시 가까운 사람 혹은 한 때 가까웠던 사람에게, 미안한 마음이 남아 있다면, 진실한 마음을 전해보면 어떨까요?
감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밌게 보셨나요?
여러분은 어떤 버전을 가장 좋아하시나요?
혹은 소개해드린 버전 외에 추천하고픈 버전이 있나요?
댓글로 자유롭게 써 주세요!
위키 백과 : https://en.wikipedia.org/wiki/What_Can_I_Say_After_I_Say_I'm_Sorry%3F
폭스트롯 : https://en.wikipedia.org/wiki/Foxtrot
작곡가 월터 도널드슨 : https://en.wikipedia.org/wiki/Walter_Donaldson_(songwriter)
작사가 에이브 라이먼 : https://en.wikipedia.org/wiki/Abe_Lyman
스윙댄스와 폭스트롯 : https://skatedancediagrams.weebly.com/foxtrot---swing.html?utm_source=perplexity
기타 : 각 유튜브 본문에 있는 글을 중심으로 정리